유럽 벤치마킹 마친 오세훈 시장 “서울 살길은 도시 디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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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디자인은 모든 것이고, 모든 것이 디자인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은 18일 “유럽 방문을 통해 서울이 세계 주요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자인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 시장은 3~10일 독일 베를린·에슬링겐·함부르크, 오스트리아 빈·그라츠, 벨기에 브뤼셀을 돌며 도시 디자인을 벤치마킹했다. ‘디자인 체험단’에는 오 시장 외에 서울시 본부장 및 실국장 11명이 동참했다.

-왜 지금 ‘디자인’을 말하나.

“서울은 어떤 면에서는 쇠락하고 있다. 압축 성장 과정에서 공공 영역에 디자인을 접목시킬 생각을 못 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이 도시를 재생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본다.”

-디자인의 절실성을 공감 못 하는 분위기도 있다.

“혐오시설물에 디자인 컨셉트가 접목되면 매력적인 건축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훈더트바서가 리모델링한 오스트리아 빈의 소각장이 대표적이다. 서울에 있는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도 시민들이 즐기고 반기는 시설이 될 수 있다. ”

-복지 개선이나 교통난 해소가 급하다고 보는 시민도 적지 않다.

“디자인 정책은 결국 설득의 문제다. 해외 시찰을 하면서 보니 세계의 유수 도시들은 이미 ‘전쟁 상태’에 돌입해 있다. 사람과 돈·정보를 끌어 모으기 위한 전쟁이다. 방법은 도시의 매력도를 높여서, 자연스럽게 사람과 돈이 흘러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가 쓸 수 있는 수단이 ‘디자인’이다.”

-구체적인 ‘디자인 서울’의 방안은.

“한강르네상스 개발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그라츠 무어강 인공섬을 유심히 살폈다. 강남과 강북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그라츠 쿤스트하우스는 인상적이었다. 독일 에슬링겐 다스딕 건물의 리모델링, 벨기에 브뤼셀의 리빙 투모로3 등은 서울이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참고해야 할 대상이다.”

-서울시가 제시하는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무엇인가.

“ 올 5월께 종합적인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 ”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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