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ABC>암호와 보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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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컴퓨터를 사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컴퓨터에 저장된 자료의 보안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컴퓨터는 정보를 보관하기도 좋고 숨기기에도 좋은 장소지만 사용자가 잘 관리하지 않으면보안이 완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보안이 요구되 는 자료는 그것을 작성한 사람이나 보는 것이 허락된 사람만 볼 수 있어야한다.이를 구현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가 비밀번호를 이용한 보안 시스템이다.
즉,신용카드의 비밀번호처럼 미리 정한 암호를 알아야 자료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현재 신용카드에서는 암호로 네자리 숫자를 사용하지만 컴퓨터에서는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보통 4~16자리의 한글.숫자.알파벳.특수기호를 섞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워드프로세서에서 문서파일을 저장할 때 다른 사람이읽을 수 없도록 암호를 부여해 저장할 수 있다.
일단 이렇게 저장한 문서파일을 읽으려면 저장할 때 지정한 암호를 그대로 입력해야 한다.
따라서 그 문서파일과 암호가 모두 유출되지 않는다면 그 자료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해커들이 워드프로세서의 암호화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면 곤란하게 되지만 일반인으로서는 이 정도면 일단 안심이다.
자료를 암호화하면 보안성은 얻을 수 있지만 암호화를 하고 암호를 잊지 않도록 기억해야 하며 암호를 푸는 귀찮은 절차를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1111」과 같이 기억하기 쉬운 암호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암호를 풀어내려는 사람을 도와주는셈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암호의 길이가 길수록,숫자.한글.영어.기호를 섞어 사용할수록암호를 추측하기도 어렵고 해커가 해킹하기도 어려워진다.예를 들면「Kimcs,25」보다는 「김cs,25」가 더 권할만한 암호인 것이다.
卓 演 相 〈컴퓨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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