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따리장사꾼 印尼로 이동-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誌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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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565항공기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국제공항에 내린다.모스크바로부터 13시간 날아온 이 비행기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은 러시아의 보따리 장사꾼들인 이른바「첼녹스」.
근착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誌는 80년대 후반 중국.한국에 몰리던 러시아 보따리 장사꾼이 2년전부터는 물건 값도 더 싸고질도 더 좋은 인도네시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러시아 대사관측은 이런 장사꾼 수는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3천7백명의 러시아인중 80%에 달한다고 밝혔다.이들의 구입액수는 연간 8천8백만달러(6백77억원)로 추산된다.러시아와 인도네시아간의 공식 교역액인 3억달 러의 29%선. 러시아의 보따리 장사꾼들은 허리 주머니에서 빳빳한 달러를내놓는다.대개 5만~7만달러를 갖고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찾는 품목은 청바지.셔츠와 신발등이 대부분.최근에는 「메란티」라는 붉은 색깔의 고급 나무로 만든 문짝들이 불티나게팔리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소득 증가에 따라 합판과 금속 문짝을 보기좋은 고급 목제 문짝으로 대체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카르타 소재 무역회사인 라니타 세메르랑社의 경우 매월 러시아에 보내는 20개의 컨테이너중 4~5개는 이런 문짝들로 채워진다고 밝혔다.의류등은 비행기로 부친다.아에로플로트의 한 관계자는 현재 1주1회 운항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운항 횟수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문짝의 경우 선박에 실려 헬싱키를 거쳐 모스크바로 운송되는데러시아인들은 20~30%를 계약금으로 낸후 화물이 헬싱키에 도착하면 잔금을 송금해준다.
李商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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