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美 보잉社,명예퇴직제 도입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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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보잉社가 1만3천여명의 근로자들에게 명예퇴직제를 제의함으로써올해 목표인 7천명 이상으로 감원할 것이라는 우려를 촉발시켰다. 오는 6월16일까지 조기퇴직하는 고참근로자에게 전례 없이 퇴직금을 인상 지급키로 제의함에 따라 회사측은 2분기중 3억5천만~4억달러에 이르는 부담을 더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비용은 보잉사의 퇴직금제도에서 충당되기 때문에 현 금자산흐름에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상업항공기로는 세계최대 생산업체며 주요 군수업체이기도 한 보잉사는 항공사로부터의 주문감소와 美국방부의 지출축소에 따라 생산규모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3년간 감원을 실시해 왔다.
보잉사는 올해초 현재 11만7천명인 근로자를 연말까지 11만명으로 줄일 예정이다.이는 항공기수요가 활황을 보인 지난 89년 근로자수가 사상최대인 16만6천여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보잉사의 명예퇴직제는 강제해고 인원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고안됐지만 올해의 실질적인 감원규모에 대한 우려를 높게 했다.
올해 항공기시장은 지역별로는 장기적 경기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상업항공기 부품수요는 아직 반등하지 않았다. 보잉사 항공기그룹의 로널드 우드워드 사장은 올해 비용을 더줄이는 작업에 착수했다.더욱이 보잉사의 항공기,국방 및 우주개발 분야의 관리인들은 회사가 발표수치 이상으로 감원을 원한다는것을 감지하고있다고 말한다.명예퇴직제는 엔지니어 및 기계노조로부터 환영을 받았으며 투자자들도 찬성했다.
보잉사의 인력개발담당 래리 매키언 수석부사장은 『명예퇴직제는강제해고의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것』이라며,7천명의 감원은 해고와 퇴직장려제 및 자연삭감 등을 통해 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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