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남자배구 2연패 현대自 강만수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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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배구팬들의 성원속에 3개월여의 대장정을 벌인 95배구슈퍼리그가 남자부에서는 현대자동차써비스의 2년연속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팀인 현대자동차써비스 강만수(姜萬守.42)감독을「스포츠 초대석」에 초대해 우승을 일궈내기까지의 애환과 비화를 소개한다. -이번 슈퍼리그는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
▲대회일정이 너무 긴 탓에 선수들이 중반부터는 기력이 소진된채 게임에 임해야 했습니다.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4강부터는 초반보다 파이팅이 덜하고 경기내용도 부실했다고 봅니다.또 지방시리즈가 여섯차례나 되는등 체력소모가 심해 시즌 막판에는 좋은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힘이 달리다보니 순발력이 둔화돼 부상선수도 생겨나고….4월부터 95월드리그(5월)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할 대표팀이 걱정입니다.
-개선점이라면요.
▲대회기간을 줄이고 최종 챔피언 결정전도 중.고교의 신학기전인 2월말까지는 끝내는게 좋겠습니다.관중들이 없는 4강.결승전은 맥이 빠지게 마련이고 선수들의 의욕 또한 그만큼 떨어진다고봅니다.또 한가지,팀과 선수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차수별대회마다타이틀을 걸어 별도의 시상을 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봅니다.이밖에 일정기준 이상의 성적을 거둔 팀에는 농구처럼「출연료」격인 출전비 지급도 검토할 단계입니다.
-우승의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국내 최강팀이라는 선수들의 자존심과「이길수 있다」는 자신감이 큰 힘이 됐다고 봅니다.경기전 선수들로 하여금 오기를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한게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회사측의 관심도 컸던 것으로 듣고 있는데요.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께서 『20만 현대가족들의 사기를 위해서도 꼭 우승해야 한다』며 계열사 사장들에게 그룹차원의 응원까지 제시하는등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아무튼어느팀보다 구단.코칭스태프.선수가 3위일체가 돼 호흡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믿고 있습니다.
-위기인데도 벤치에서 무척 여유가 있어 보이던데요.
▲벤치가 여유가 있어야 선수도 여유가 생깁니다.인상쓴다고 안되는 플레이가 풀리는 건 아니잖습니까.주눅만 들 뿐이지.겉으로는 웃지만 속마음은 썩고 있었다고나 할까요(웃음).
姜감독은 인터뷰 말미에 LG화재 金형수단장이 전례없이 축하화분을 보내준데 대해 거듭 사의를 표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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