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敵陣공략-전남 보해,금복주 아성 대구에 사옥준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전남 목포에 근거를 둔 보해소주가 금복주의 근거지인 대구시 달서구 감산동에 대지 4백66평,지하1층,지상5층의 대구사옥을24일 준공했다.이 사옥은 대구.경북지역에 보해의 주력제품인 소주를 팔기 위한「적진 속의 아군 벙커」인 것으 로 업계는 보고 있다.보해는 85년 대구에 영업소를 개설했으나 그동안 금복주와의「묵시적 약속」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에 금복주가 생산하지않는 매취순 등의 리큐어제품과 일반증류주만 팔고 소주는 취급치않았다. 금복주 역시 광주.전남지역에서 계열사 제품인 경주법주등만 팔고 소주시장에는 얼씬하지 않았다.
보해가 이처럼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것은 두산그룹이 경월소주를 인수한 이래 진로와 경월이 시장을 넓히기 위해 지방으로,지방으로「진격」해가는 와중에 지방업체가 지역연고에 안주할 경우 생존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해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금복주의 한 관계자는『섭섭하긴 하지만 요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나무랄수도 없게 됐다』며『보해가 대구.경북지역에서 소주 판매를 시작하면 금복주의 광주.
전남판매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柳秦權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