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최근 금융 혼란은 자업자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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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와이어가 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마련한 간담회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비즈니스와이어는 경제전문 통신사로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다. [토론토 AP=연합뉴스]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금융회사엔 ‘자업자득’”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버핏은 지난 6일(현지시간) 통신사인 비즈니스와이어가 마련한 간담회에서 “복잡한 파생금융상품을 설계하고 이를 판매한 금융회사들이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청량음료에 독극물을 넣어 만든 사람들이 나중에 이를 직접 마시게 된 꼴”이라고 비유했다.

씨티그룹과 메릴린치 등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를 기초자산으로 파생금융상품의 일종인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만들어 팔거나 직접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보았다. 지난해부터 버핏은 “과도한 파생금융상품 투자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버핏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고 있어 다시 돈을 쉽게 빌려 쓸 수 있게 됐다”며 “현 상황은 신용 경색(돈 가뭄)이라기보다는 그동안 간과했던 위험이 재평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가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했다. 버핏은 “달러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라며 “미국 정부가 이를 막지 못하는 한 달러화 약세는 굳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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