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교수 범행동기.행적 석연찮은점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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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학교법인 금용(金龍)학원 이사장 김형진(金衡鎭.72)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성동경찰서는 21일 범인인 큰 아들 김성복(金成福.41)씨의 범행동기와 최근 행적에 의문이 많다고 보고이 부분을 집중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 金씨가 덕암빌딩을 담보로 수협으로부터 대출받은 9억원가운데 거제도 공장신축에 쓴 3억9천만원을 제외한 5억여원의 사용처가 불분명한 점을 확인,범행과의 관련여부를 추궁하고있다. 경찰은 또 범인 金씨가 최근 사채업자들로부터 빚독촉과 함께 협박을 받았다는 주변인물들의 진술에 따라 이부분을 집중수사하는 한편 金씨 명의로 어음을 발행한뒤 잠적한 해강농수산 陳모이사(55)를 수배하고 金씨 명의 예금계좌등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 金씨가 지난해 12월 그동안 아버지와 따로 살아왔던 서울은평구녹번동 D아파트를 처분하고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갔다가 범행 보름전인 지난달말 귀국,아버지 집으로 들어와 함께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金씨의 그동안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金씨의 단독범행으로 보기는 범행동기가 미약하고 범행수법이 계획적이고 잔인한 점으로 미뤄 金씨가 제3의 인물과 범행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金씨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범행현장에서 채취한 지문 5개중 3개가 외부인 것이어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기독교신자인 金씨가 서울종로구무악동 모사찰에 다니는 아버지와 평소 갈등을 빚었으며 개종각서를 요구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종교갈등이 범행으로 이어졌는지의 여부도 조사하고있다. 경찰은 숨진 金이사장이 최근 유언장을 작성했다는 주변인물들의 진술에 따라 범인 金씨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쓰인 유언장의 내용을 확인한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소환해 이 부분을 수사하고있다.경찰은 유언 장의 내용을 확인하기위해 한덕빌딩.해강농수산.덕암빌딩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색을 벌이는 한편 22일 현장검증을 실시키로 했다.
〈洪炳基.金俊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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