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다이노스 닮은꼴 두선수-정경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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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떠돌이 정경구는 일본진출 3년만에 전북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튼 「역수입 선수」다.
광주방림국 5년 때 축구를 시작,북성중→금호고→서울시립대→서울시청을 거쳤지만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서울시청에서 뛰던 92년 당시에는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일본 JFL(일본축구리그.세미프로)의 NEC(일본전기)에 스카우트돼 쓸쓸하게 일본으로 떠났다.
鄭이 일본땅을 밟았을 때 일본은 J리그 출범을 한해 앞두고 축구열기가 대단했다.
鄭은 첫해 맹활약,NEC를 지역리그에서 JFL본선리그(16개팀)로 끌어올렸으며 93년에는 24골을 터뜨려 브라질의 축구영웅 카레카(히타치)를 제치고 당당히 득점왕에 올라 성가를 떨쳤었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성공을 뒤로 하고 鄭은 귀국길에 올랐다. 일본축구를 더 배우고 싶었지만 4개월후에 태어나는 첫 아기를 조국에서 낳고 싶었고 조국에서 제2의 축구인생을 마감하고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즌개막을 앞둔 鄭의 마음은 착잡하다.
연습도중 인대가 늘어나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탓이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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