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合,연해州 1억3천만평 농장참여-러와 합작법인 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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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고합그룹(회장 張致赫)이 러시아 연해주(沿海州)에 있는 1억3천만평(4만3천㏊)규모의 대단위 국영농장에서 농축산물 경작사업을 벌이게 된다.
18일 이 그룹 관계자는『연해주의 국영농장 2곳과 합작사업을벌이기로 합의하고 21일 서울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모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자본금 1백20만달러로 한.러 양측 합작비율은 50대 50이며 고합측은 현금으로,연해주 국영농장측은 땅으로 각각 출자하기로 했다.고합측은 오는 4월말까지 자본 납입을 마치고 상반기중 현지 농축산물 경작사업에 착수할 예정 이어서 연내에 합작 농산물 수확이 예상된다.
합작기간은 영구적이며 양측은 농장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매년균등분배한다는 구상이다.고합그룹은 연해주 농장에서 생산된 각종농축산물을 러시아 또는 제3국에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측은 상반기중 우선 국영농장내 6백10만여평 부지에서 콩등을 재배하면서 경작면적을 점차 1억3천만여평까지 확대한다는데 합의했다.농축산물 경작외에 생산된 농축산물의 가공및 판매,효율적인 농지관리를 위한 기술개발과 선진농업 기술획득 등에도 공동노력키로 합의했다.
또 고합그룹은 연해주 인근 아무르州의 국영농장에서도 농축산물경작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러시아 지역의 합작농경지 면적이 3억평까지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합그룹은 이미 지난 92년부터 러시아내 농축산물 경작사업을추진해왔으며 이를 위해 前농림수산부차관인 김한곤(金漢坤)씨를 그룹 상임고문및 농수산사업단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93년에는 러시아의 국영 농업연구소에서 한국산 토마토.참외.
수박.오이등의 현지 적응시험에 성공했으며 연해주 정부와 농경지개발및 작물재배를 위한 의향서도 교환했었다.
고합그룹 관계자는『이번 사업은 연해주지역의 부족한 식량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우리 그룹의 러시아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취지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농림수산부등 정부 관계당국과 사전협의를 거친만큼 사업실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연해주 국영농장의 농장장 2명등 연해주 정부 대표단 5명이 고합그룹과의 합작사업 계약서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18일 서울에 도착했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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