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이튼튼한이>사랑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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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사랑니는 시기적으로 남녀가 이성에 눈을 뜨고 사랑하려고 할 무렵에 나오는 이라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으나 드물게는 평생토록 사랑니가 안나오거나 아예 뼛속에도 없는 경우가 있다.
사랑니에는 왜소치라하여 아주 작은 사랑니가 있는가 하면 뿌리가 5개나 있는 경우도 있고 기형으로 생겨 치조골과 유착된 것도 있다.
이런 경우 사랑니를 빼다 뿌리 일부가 부러질 수 있는데 때에따라서는 남은 부분은 나중에 제거해도 무방하다.
사랑니는 꼭 빼야 하는지,빼야 한다면 언제가 좋은지 크게 네가지로 나누어 알아보기로 하자.
첫째,사랑니가 제위치에 똑바로 나와 있는 경우다.이런 때는 되도록 살리는 편이 좋다.충치가 있으면 치료를 해주면 되고 훗날 바로 옆의 어금니를 상실하면 고정형 브리지를 해줄 수 있어틀니를 피할 수 있다.
둘째,사랑니가 옆으로 틀어져나와 있는 경우다.이 때는 바로 앞니와의 사이에 음식이 끼기쉽고 풍치의 주범이 되며 입냄새도 초래하기 때문에 빼는 것이 원칙이다.
셋째,사랑니가 잇몸으로 덮인 경우다.이 때도 빼 주어야 하는데 간혹 붓거나 고름이 생길 수 있다.급성상태일 때 페니실린 항생제를 미리 투여하고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에리스로 마이신으로 처방해 어느 정도 가라앉힌 다음 잇 몸을 째고 매복치를 빼게된다.
넷째는 사랑니가 잇몸뿐 아니라 뼈와 유착,뼛속 깊이 비스듬히또는 완전히 누워 있을 때다.이런 경우 이 뺄때 잇몸뿐 아니라뼈도 갈아내야 하기 때문에 후유증이 따를 수 있으므로 적어도 며칠이상 쉴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매복치 제거때 드물게는 신경을 건드릴 수가 있다.그렇게 되면얼굴의 반쪽에 마비증상이 올 수 있는데 대개 6개월가량 지나면원상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깊이 박힌 매복치는 옆의 어금니에 충치가 생기게 하거나 잇몸이 붓는 풍치를 유발시키고 나아가 턱뼈에도 영향을 미쳐아래턱의 낭종이나 종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따라서 계획을 세워 며칠 쉴 수 있을 때 빼는 것이 좋고 뺀후에 도 압박지혈및금주(약1주일)등 발치후 유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그리고 뺀다음날 반드시 치과에 가서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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