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소아 당뇨 어린이에게 건강을 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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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가람이(가명·15)는 1형 당뇨를 앓고 있다. 11세에 진단을 받았으니 벌써 투병생활을 시작한지 4년째다. 가족이라곤 이란성 쌍둥이 언니, 그리고 어머니뿐이다. 가람이 아버지는 사업 실패 후 집을 나가셨다. 가람이는 언니와 비교해 ‘항상 나만 못 먹고, 나만 못 놀고…’라며 불만이 가득하다. 그러다 지난여름 자신처럼 소아당뇨와 싸우고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

“같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나처럼 엄마 몰래 숨어서 간식 먹고, 혈당 높게 나오면 혼나고…. 나만 억울하고 피해본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더라고요.”

가람이는 지난해 초록산타 프로그램 2007년 대상자로 선정됐다. 초록산타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정서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2006년부터 다국적 제약회사인 사노피 아벤티스가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생활이 어려운 소아당뇨 어린이를 지원하고 있다.

가람이의 삶은 프로그램 참가 이후 완전히 바뀌었다. ‘사랑의 당뇨학교’에 다녀온 뒤 투병생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혈당관리를 하고 있는 것. 혈당 외에 당화혈색소 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배웠고, 운동도 30분 이내가 적당하다는 사실도 체험했다. “저랑 같은 친구를 만나고, 가족과 모처럼 지낸 오락시간이 꿈만 같았어요. “

‘초록산타 프로그램’은 지난해 13명의 ‘소아당뇨’ 환아 가정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에도 12 가정의 환아를 선정한다. 이들을 위한 가족여행·건강 상담 등 환아들의 사회 적응과 교류를 도모하는 정서적 지원과 치료비 후원 활동도 펼친다. 2월 말까지 ‘2008년 초록산타-사랑의 인슐린 캠페인’ 참가자 모집을 하며, 선정된 사람은 3월 10일 개별 통지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greensanta.or.kr)참조. 문의는 아름다운 가게 초록산타 담당자 02-3676-1009 (내선225).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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