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시내에 위치한 아메리칸대 국제대학은 2010년 신축될 지상 및 지하 3층 대학원 건물 주변을 순 한국식 정원으로 조성하고, 이를 ‘코리안 가든’으로 명명키로 확정했다. ‘한국 정원’에는 4500만 달러를 들여 한국산 화초와 나무 4000여 그루를 심고, 한국미가 물씬한 석조물도 배치한다.
이 대학 대학원 건물 좌측 잔디밭에 이승만 박사의 동상을 세우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그곳에는 이 박사가 1943년 심은 한국산 벚꽃나무 4그루 중 3그루가 남아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루이스 굿맨(65) 국제대학장은 지난달 3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워싱턴 일대 한인들이 이 박사 동상을 한국 정원에 세우자고 건의해 왔다”며 “100만∼300만 달러로 추산되는 건립비용을 이들이 마련해 오는 조건으로 동상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굿맨 학장은 “신축될 건물의 컨셉트를 환경친화로 잡았는데 여기 꼭 맞아떨어진 게 한국 정원”이라고 ‘코리안 가든’ 설립 배경을 전했다. “서울이 워싱턴의 위도(38도)와 비슷한 데다 비원으로 대표되는 한국 정원은 일본·중국 정원과 달리 자연미를 그대로 살렸기 때문”이란 것이다.
굿맨 학장은 “공원 건립 기금으로 아직 1000만 달러가 부족한 상태”라며 “뜻있는 분들의 도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연락처:goodman@american.edu).
워싱턴=강찬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