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감승진시험 정답 유출-경찰청,열흘 "쉬쉬"재시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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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찰청이 실시한 경찰간부 승진 시험문제의 답안이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청은 9일 경찰청 교육과소속 김대원(金大源.42)경사가 지난달 26일 실시된 경감승진시험 문제의 일부 답안을 빼돌려 경찰청 보안국소속 이사원(李思元 .47)경위와 외사관리관실소속 김재연(金在連.42)경위등 두명에게 넘겨준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청은 부정시험에 관련된 시험응시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李경위등을 추궁중이며 이들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승진시험 관리요원인 金경사는 李경위등으로부터『좀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달 20일부터 시험출제위원들이 합숙중인 서울시내 P호텔 시험관리실에 들어가 1백문항중 94문항의 정답을 백지에 옮겨적어 엘리베이터 입구에 가져다놓는 방법으로 정답을 유출시켰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이들이 정답을 적은 수험표를 시험장에 놓고 나오는 바람에 시험당일 유출사실을 적발했으나 해당 경관들로부터 사표만받은채 10여일 넘게 이를 은폐해왔다.
경찰청은 답안이 유출됐던 승진시험에 대한 재시험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본청 교육과장 장용락(張龍洛)총경을 직위해제했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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