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全人大회의 내일개막-강택민중심 권력재편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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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중국의 정기국회라고 할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제3차회의가 5일부터 14일간 베이징(北京)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全人大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겸 黨총서기를 중심으로 한現지도부의 권력구도를 한층 강화하고 날로 추락하 는 중앙정부 권위를 높이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경제적으론 지난해 20%를 넘었던 인플레 진정과 국영기업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고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사망이 임박한 현실을 감안할 때 江주석을 중심으로한 現지도부의 최대과제는 鄧사후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黨.政.軍에 대한 장악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全人大회의에선 부총리급을 포함한 국무원 내각개편과 함께 중앙에 대한 지방의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정치적 주문들이 강하게 제기될 전망이다.
이번 인사개편의 핵심은 지난해 9월 4中全會에서 중앙위서기처서기로 임명된 우방궈(吳邦國)前상하이(上海)서기와 장춘윈(姜春雲)前산둥(山東)省서기의 공업.농업담당 부총리 발탁이다.
공업담당 부총리는 국내산업의 사활이 걸린 국영기업개혁을,농업부총리는 빈곤선상에서 허덕이는 8억 농민의 민생고를 책임져야 하는 중책이다.때문에 江주석이 상하이시장.서기 재직시부터 호흡을 함께 해온 측근 吳서기를 중앙무대로 끌어 올린 지 불과 몇달만에 다시 중책에 전격 발탁하는 것은 자신의 인맥강화와 국무원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심모원려(深謀遠慮)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첸치천(錢其琛)외교부장의 거취를 비롯,중앙은행(중국인민은행)을 2년여간 맡았던 주룽지(朱鎔基)수석부총리의 은행장직사임,공안분야의 수뇌진 개편도 鄧사후 권력재편과 직결돼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또 중국 지도부가 최근 지방 에 대한 통제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중앙의 권위강화 차원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이와 함께 지난달 江주석이 제기했던「對대만 8개원칙」이 양안(兩岸)문제에 대한 중국당국의 기본입장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이밖에 거시통제(宏觀調控)정책 강화와 함께「중국인민은행법안」「교육법안」등 15개 주요법안에 대한 심의.제정작업도 함께 펼쳐질 전망이다.
[北京=文日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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