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獨 민간무역협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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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의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독일 청산구상무역회사(DCCG)와 무역협정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북한과 미국간의 수교합의등북한의 對서방 접근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경화부족과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김일성(金日成)사후 정국 불안에도 불구하고 서방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해왔다.
북한은 지난달 미국.독일등 서방기업대표단을 대거 초청,투자를유인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부터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독일 방문에 앞서 외교부 서유럽담당 김준국국장등 대표단이 독일을방문해 옛동독 부동산 처리문제등에 관해 외교협 의를 가졌다.
北-獨 무역협정을 체결한 독일측 DCCG는 지난해 9월 자본금 1백만 마르크(약5억원)규모로 주식회사형태로 설립됐다.
공기업 성격을 지닌 DCCG는 독립국가연합(CIS)등 옛공산권국가와의 과거 부채 청산과 구상무역등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다. 독일은 북한과의 무역촉진을 위해 지난해 10월10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DCCG.함부르크 동아협회 북한경제정보사무소등 단체와 북한에 많은 채권을 갖고 있는 지멘스사.드레스데너은행등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
여기서 양국은 앞으로 상호 교역을 활발히 해 나간다는데 합의하는 의향서를 교환했으며 그 후속조치로 이번 무역협정이 체결된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무부는 4일 북한과 독일간에 체결된「북한-독일 청산구상무역회사」설립협정의 내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韓敬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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