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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사이판 해양레포츠의 낙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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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자가 꼭 뒤에 타란 법 있나요.제가 운전할래요.』 눈부시게 밝은 햇살이 쏟아지는 사이판 랜딩 비치.코발트색 바다를 가르며신랑과 함께 한바탕 제트스키를 즐긴 신부가 해변을 걸어나오며 토라진듯 말한다.
해양스포츠의 낙원이라 할 만한 남태평양의 사이판.볼거리 관광에서 벗어나 투명한 바다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한국인이 운영하는 해양레포츠센터도 최근 잇따라 문을 열었다.서쪽해안은 산호초가 천연 방파제를 이뤄 호수처럼 잔잔한 물결을 이룬다.게다가 해양스포츠시설 구역은 수심이 1.5m를 넘지 않는다. 『단순히 보고 지나쳐 가기에는 너무 아쉽잖아요.』 신혼여행객 여선미(26.대구시성당동)씨는 3박4일 일정 가운데 한나절을 시내 타가해변에서 보낸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사이판.티니안.로타등 북마리아나 주요도시의 해안 어느 곳에서나 제트스키.수상스키.스쿠버다이빙.바나나 보트.카누.스노클링.
윈드서핑등 갖가지 해양레포츠가 펼쳐지고 있다.초보자도 간단한 강습과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사이판에서 관광을 겸해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에 빼놓을 수 없는지역이 배로 15분 거리에 있는 부속섬인 마나가하섬.둘레가 1.5㎞정도로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정기 운항선 바닥이 유리로 돼있어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초등을 관찰할 수 있다.
섬에 다가가면서 태양의 위치와 산호빛으로 인해 일곱가지 색깔로 변한다는 환상적인 바다와 만난다.하루 일정으로 해양 레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사이판에는 골프장이 모두 3개 있다.섬남쪽에 18홀의 코럴 포인트 컨트리 클럽이 있는데 해안 풍광(風光)이 일품인 곳으로꼽힌다.현지인을 통하면 수월하게 예약할 수 있다.
***티니안 사이판 국내공항에서 경비행기로 10여분 거리에 있다.섬주위를 돌아 사뿐히 내려앉는 경비행기(5~25인승까지 있다)타는 맛도 재미있다.티니안의 다채로운 해안선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태평양전쟁 당시의 잔해(殘骸)들이 곳곳에 보인다.
태평양전쟁 당시 원폭을 탑재했던 티니안비행장이 활주로와 함께그대로 남아있으며 공군지령소.방공호 등이 보존돼 있다.
동북해변에는 갯바위 구멍으로 파도가 밀려들어와 공중으로 5~6m까지 치솟는 블로홀의 장관을 볼 수 있다.
해변에서는 한가로이 수상스키 등이 펼쳐진다.인구는 1만2천여명.최근 4~5년새 교민들이 들어오기 시작해 65명이 자리를 잡고 있다.오는 5월5일은 티니안섬 축제의 날.이날 때맞춰 열릴 예정인 대형 카지노의 기공식때문에 주민들은 조 금씩 들뜬 분위기. 이곳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며 여행안내를 하는 교민 김진섭(46)씨는 『수년 내로 5개 가량의 국제 카지노장이 문을 열 예정인데 그때가 되면 티니안섬은 세계적인 휴양지로 발돋움할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진섭씨 연락처:670-433-30 30). ***로 타 진기한 열대 과일을 맛볼 수 있는 대규모 과일농장이 있으며 야채 재배지가 군데군데 펼쳐져 있다.또 한가로이풀을 뜯는 수십마리의 소떼와 자주만난다.주민들은 아직까지 외지여행객을 보면 반갑다고 손을 흔든다.종유석과 석순이 있는 거 대한 동굴인 통가동굴등 독특한 자연미가 살아있는 명소가 많다.
섬 서쪽 해안에 자리한 자연해수욕장(스위밍 홀)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수정같이 맑은 바닷물에서 열대어와 함께 헤엄치는기분이 상쾌하기 그지 없다.섬 중앙에 자리한 로타에서 제일 높은 사바나산(4백90m)은 지프형 차로만 올라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야생 사슴이 뛰노는 것을 바라볼 수 있다.
교민으로는 잡화점을 운영하는 정용진(42)씨 가족이 유일하다(연락처:670-532-3130).
[사이판=千昌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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