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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帝 風水침략 잔재 없앤다-내무부 광복50주년 기념사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일제(日帝)가 우리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교묘히 저질렀던명산 혈(穴)에 쇠말뚝 박기,지명 바꾸기등 「풍수침략」의 진상이 드러나고 있다.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내무부가 일제의 쇠말뚝 제거작업과 우리 지명 찾기운동을 선정하고 전국 행정기관을 통해 1차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한지역에서 확인된 쇠말뚝만 30개,의도적인 지명변경이 2백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도 참조〉 내무부는 4월20일까지 주민신고를 접수하고 전문가.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현장조사한뒤 상반기중 쇠말뚝을 모두뽑아내고 문제되는 지명은 연내에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우리고유지명으로 바꿀 방침이다.
◇쇠말뚝=내무부 조사결과 전국에서 30개가 확인돼 2월까지 모두 제거됐다.그동안 민간차원에서 일제의 쇠말뚝 제거작업을 해온「우리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具閏瑞.58)에 관여하며 연구해온 서경대 서길수(徐吉洙.50)교수는 『충청.전 라도등 남한의 20%정도 지역을 조사한 결과 일제에 의한 풍수침략 사례는62건(증언등 확보)이 파악됐고 그중 산등성이에 길내기,웅덩이파고 불로 뜸뜨기,항아리 묻기,혈(穴)찌르기등을 제외한 쇠말뚝박기는 30여건으로 조사됐다』고 밝 혔다.
따라서 남한에만도 이것의 5배 정도는 족히 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우리를 생각하는 모임」은 85년 북한산 백운대 정수리바위에서 길이 40㎝.직경 3㎝의 쇠말뚝 22개를 뽑았고,93년9월에는 속리산 문장대에서 2개를 제거했다.
또 마산산악회 회원들이 86년8월 마산 무학산 학봉에서 1개를 뽑아냈다.
이 운동이 본격화된 올해에는 경북청도군이 2월14일 화양읍 주구산에서 1개를 뽑았고 포항시도 같은달 20일 청하면용두리의용산(龍山)에서 길이1.5m의 쇠말뚝 2개를 제거했다.
또 구미시도 2월23일 금오산 정상부근 바위에서 1개를 뽑아냈으며 강원도의 「양구사랑회」는 28일 양구군야촌리 밤골계곡 암벽에서 1개를 제거했다.
◇지명변경=내무부와 국립지리원의 1차 조사결과 일제가 지명도의도적으로 바꾼 사례 2백여가지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의성군다인면덕미리의 자미산(紫微山)은 인재를 배출하는 산으로 알려져왔는데 일제가 산세(山勢)를 약화시키기 위해 비봉산(飛鳳山)으로 바꾼 경우다.
부산중구의 봉래산은 일제때 일본인 산주의 이름을 따 박간산(迫間山)이 됐고,충북옥천군군북면국원리는 국화꽃이 많아 붙여진 지명이나 일제가 자신들의 나라꽃이라는 이유로 구건리로 바꾸었다. 경기도파주군아동면 새말부락은 일본인들이 이 발음이 안되자 금촌(金村)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또 전남무안군일로면 호산(虎山)부락은 이미지를 약하게 하기 위해 회산(回山)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金 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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