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스키>자연雪에선 체중을 뒤쪽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자연설에서는 「후경자세」를 취하라.
스키의 매력이 스피드와 도전에 있다 할 때 국내 스키어들은 실상 장판이 잘 깔린 안방에서 편하게 스키를 타는 격이다.국내기후 특성상 자연설보다는 인공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데다 시즌 내내 슬로프마다 스노 비클 등으로 눈을 잘 다져 놓기 때문에 사람의 손길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상태의 설원을 접할 기회란극히 제한되는 것이다.
그러나 간혹 눈이 많이 내리는 경우나 시즌 내내 자연설로 덮이는 해외 스키장 여행 때엔 후경자세 활강요령이 필수적이다.
자연설로 푹신해진 슬로프는 인공설로 잘 다진 슬로프와는 판이한 환경이다.눈이 쌓이고 푹푹 패기 때문에 심설(深雪.깊은 눈)이라고도 하는 이런 상황에서는 스키 조작이 어려워지고 자주 넘어지게 마련이므로 체력소모도 인공설에서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활강방법도 달라져야 하는데,후경자세가 바로 그 요령이다. 인공설의 슬로프에서는 체중을 앞으로 싣는 데 비해 자연설에서는 플레이트의 톱밴드(앞부분)가 눈에 박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체중을 약간 뒤쪽으로 옮겨 실어야 한다.
수상스키처럼 상체를 약간 뒤로 젖힌 자세를 보통 후경자세라고한다.초보자들은 습관적으로 앞으로 숙이는 연습만 한 상태이므로후경자세를 익히기 위해선 의식적으로 자세를 뒤쪽으로 당긴 채 자연설에 대한 적응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초보자들은 간혹 자연설이 부드러워 타기 쉬울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스키장 부상사고 통계를 보면눈이 내린 날 사고가 많다.
스키장에서도 이에 대비해 집중적인 안내방송과 순찰 활동을 펴고 있지만 아무래도 자연설에선 스키어 자신의 「후경자세 활강」탈출이 최선이다.
안전뿐 아니라 도전의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의 폭설처럼 용평과 알프스 리조트엔 1월보다 2,3월에자연설이 더 많다.슬로프가 한산한 데 비해 「자연설이 더 많이내리는 2,3월 이야말로」슬로프 갈증 해소와 함께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용평리조트 상무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