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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자 스트로베리.투수왕 구든 頂上서 실업자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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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쿠퍼스타운의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자리를 예약해 놓았던 2명의스타플레이어가 음주와 마약으로 추락한후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강타자 대릴 스트로베리와 투수 드와잇 구든이 바로 이들이다. 젊은 나이에 너무 빨리 스타덤에 올랐던 이들의 자멸은 선수노조와 구단주들 사이에서 빚어진 분규 이후 프로야구계의 가장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은 모두 뉴욕 메츠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86년월드시리즈 우승을 포함,메츠를 80년대 최강팀으로 이끌었던 주역들이다.스트로베리는 83년 21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등장했고,구든은 84년 만18세에 데뷔전을 가졌다.
우익수를 맡았던 강타자 스트로베리는 늘씬한 몸매에서 뽐어나오는 시원스런 스윙으로 뉴욕 셰이스타디움을 연일 열광의 도가니로몰아넣었다.
그러나 팀메이트.코칭스태프.구단관계자들과의 끊임없는 마찰,연습과 경기에 지각을 밥먹듯하며 그의 재능은 말썽의 빛에 가리기시작했다.
90년시즌부터 고향팀인 LA다저스로 이적,새출발했으나 음주와마약을 버리지 못한채 부상까지 겹쳐 다저스구단으로부터 방출되는아픔을 겪었다.
스트로베리는 올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될게 유력시 됐으나 올해초 마약사용이 발각돼 또다시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상태.구든은 스트로베리보다 더 화려하게 프로선수생활을 시작했다.
84년 불같은 강속구,낙차가 큰 커브,정확한 컨트롤등 완벽하게 3박자를 갖춘 투수였던 그는 프로야구사상 루키투수 기록을 모두 깨뜨리며 신인상을 받았다.
프로야구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극찬을 받았던 구든은 첫 1백경기 등판 동안 불과 19패만을 기록하는등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명예의 전당」에 이미 자리를 예약해 놓은듯 했다.
그러나 구든 역시 음주와 마약에 빠져들며 서서히 성적이 떨어졌다.특히 87년 마약사용으로 첫 징계를 받은 후 지난해 연속2회 발각돼 95년시즌 출전정지라는 중징계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메츠와의 계약이 끝난 구든은 하루 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된 것이다.
이들은 현재 프로야구 지망생들에게 술과 마약의 무서움을 일깨워주는 본보기가 돼버린채 「맑은 정신」으로 재기에 몸부림치고 있다. LA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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