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臨機應變-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재치있게 대응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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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임기응변(臨機應變)은 그때 그때 재치있게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안자(晏子)는 제(齊)의 재상으로 키가 5척도 되지 못했지만 임기응변에 뛰어났다.
한번은 그가 초(楚)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는데 영왕(靈王)은일부러 궁궐의 담에 구멍을 내어 들어오게 했다.
『개 구멍은 개나 드나드는 곳이다.초나라 사람들은 모두 개같은 ×들이구나.』 그러자 한 신하가 말했다.
『작은 키에 닭 한 마리를 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무슨 큰일을 하겠다는 거요.』 『허튼 소리.저울 추가 작아도 천근을 들 수 있고 노가 길어도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일밖에 더 하겠소.』 드디어 영왕을 만나게 되었다.영왕이 말했다.
『제나라에는 사람이 없나 보군.당신같은 난쟁이를 보낸 걸 보니….』 『저희 나라에서는 대인은 대국에,소인은 소국에 보낸답니다.』 조금 있자니까 포졸이 도둑질한 제나라 죄수를 포박해 대궐 앞을 지나갔다.
『제나라 사람들은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는가.』 『강남의 귤도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고 합니다.』 그의 임기응변에 놀란 영왕은 마침내 그의 청을 받아들여 제나라와 화친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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