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육체의 부활" CAROLINE W.BYNUM 지음

중앙일보

입력 199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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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원제『The Resurrection of the Body in Western Christianity,200~1336』.
인간의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끊임없이 지속돼왔다.또한 죽음을 보는 시각에 따라 현세 생활에 대한 가치와 태도도 상이한 모습을 띠게 된다.이 책은 기독교문화의 저변에 뿌리깊게 흐르고 있는 죽음 이후의 인간 육체에 대한 서구인의 인식을 새로운 시각에서 정리하고 있다.3세기부터 14세기 토머스 아퀴나스와 단테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6개 시기로 나눠 서구인들의 육체관을 꼼꼼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서 역사를 강의하며 중세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저자는 이책에서 기독교 교부들과 많은 학자들의 문헌에 나타난 인간 육체의 부활에 대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그의 주된 논지는 상식적인 기독교 교리와는 거리를 두고 있어관심을 끈다.정통적인 기독교는 인간은 영혼과 육체로 구성됐고 사람이 죽게 되면 육체는 사라지고 오직 영혼만이 남아 천당 혹은 지옥으로 가게 된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저자는 오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고정관념을 반박하고 나선다.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중세 서구인들은 죽음 이후의 삶에 있어서도 인간의 육체성이 계속 살아남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육체란 영혼을 담는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죽음 이후에도 느끼고 사유하며 고유의 정체성을 간직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원래의 모습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믿었다고말한다. 이런 중세의 육체관은 근대세계로 이어져 인간의 자아에대한 관념의 기초를 이루게 됐다고 저자는 주장한다.〈Caroline W.Bynum지음.Columbia Univ.Press.
3백68쪽.$29.95〉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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