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자동차 집중육성-李建熙회장,LA서전략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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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그룹은 전자와 자동차를 그룹의 21세기 양대 전략산업으로집중 육성키로 했다.
또 2001년에 총매출 2천억달러(해외매출 6백억달러포함)로세계 10위권 기업에 진입한다는 세계화전략도 확정했다.
삼성그룹은 22,23일(한국시간)이틀동안 미국 LA의 센추리플라자호텔에서 이건희(李健熙)회장 주재로「세계화 및 자동차 전략회의」를 개최,이같은 내용의 21세기 세계화전략과 승용차사업추진계획등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의를 주재한 李회장은『산업의 특성이나 시장규모 측면에서전자와 자동차가 21세기 한국경제를 책임져야 할 양대산맥』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반도체.자동차.사회경영의 3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챙겨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같은 세계화전략을 달성키 위해 ▲세계일류의 제품.기술.브랜드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역전문가제도를 통한 인력육성과 현지화 경영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세계적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해외기업의 합병매수(M&A)에도 적극 나서 기로 했다.
또 사별.국가별.제품별로 세웠던 종전의 전략을 소그룹별.지역별.사업별 전략으로 바꿨다.그룹 경영방침도 단순히 수출입을 통한 단기수익 추구보다는 해외자본축적으로 설정,투자규모의 대형화.복합화를 통한 현지정착과 경쟁력 제고에 힘을 기 울이기로 했다. 세계화 추진주체도 본사중심에서 벗어나 권역별로 나눠 자율적 경영과 분권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해외본사제도를 조기정착시키도록 했다.
삼성은 또 21세기에는 자동차산업이 삼성은 물론 국가 산업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인만큼 빠른 시일내에 그룹내에 총력 체제를구축,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계열사와 해외본사 및 부품업체와의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한국이 세계 자동차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자동차분야 기술변화에 조기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이를위해 기술.인력.
디자인등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능력을 확보,기존 자동차업계와는 다른 차별화전략을 세워 추진하기로 했다.
李회장은 이와관련,『외국인 기술자를 직접 라인에 투입해 책임과 권한을 부여함은 물론 외국인 기술자 한사람에 우리 기술자 3~5명을 붙여 기술을 조기에 습득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李회장은 또 『애프터서비스를 전제로 한 자동차생산은 불량품을인정하자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삼성이 앞으로 만들어내는 자동차는 고장 안나는,움직이는 생활공간이 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이번 전략회의에는 21세기기획단의 이필곤(李弼坤)회장과 홍종만(洪鍾萬)대표.임경춘(林慶春)일본지역본사 부회장.김광호(金光浩)삼성전자부회장.이형도(李亨道)삼성전기대표.현명관(玄明官)비서실장과 비서실 주요 팀장및 계열사 자동차 관련 임원등 30여명이 참석했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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