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後生可畏-발전가능성 많은 후배.제자를 두려워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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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후생(後生)은 글자 그대로 나보다 뒤에 태어난 사람,곧 후배.후진을 말한다. 이의 반대가 선생(先生)이다. 후생가외(後生可畏)는 후배가 무섭다는 뜻이다. 논어에 보인다.
만년에 공자는 정치적 야심은 포기하고 낙향해 저술과 후진양성으로 인생을 마감하고자 했다. 후진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계승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랬던 만틈 後生에 대한 그의 인식과 집착은 남달랐다. 많은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을 두려운 존재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올 사람이 현재의 자기보다 못하다고 누가 말할수있겠는가.
그러나 후생을 모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싹은 자라도 꽃이 피지 않는것도 있고,꽃은 피어도 열매를 맺지못하는 수도 있다.
그는 그것을 판단할수있는 나이를 40.50대라고 보았다. 그 나이에도 족적을 남기지 못한다면 그사람은 두려워할만한 인물이못된다고 보았다.
실제로 그는 나이 마흔에 외부의 유혹에 이끌리지 않았으며(不惑)쉰이 되면서부터는 하늘의 명을 터득하게 되었다(知天命)고 스스로 밝힌적이 있다. 이렇게 본다면 인간의 40.50대는 다른사람으로부터 평가받을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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