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아파트 재건축 채산성 관심-(주)대우 사업성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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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저층 아파트 재건축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고층아파트들도초고층으로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대한 채산성 분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도심 인접지나 지구중심등 개발성이 높은 단지들은 주민들이 공사비를 어느정도 부담해서 라도 재건축하자는 주장이 거셀 전망이어서 앞으로 10~15층규모의 고층 단지에도 재건축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고층아파트의 경우 주택보급 확대 이점보다 자원낭비 요인이 더 많아 정부의 사업승인 절차가 까다로울 것으로 판단,주민들의 적극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우는 최근 「고층아파트 재건축 사업성 검토 보고서」를 마련하고 주민들이 요청해오는 고층아파트 재건축 사업 참여판단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대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인기 아파트단지로 꼽히는 서울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현재 2백26%(12~16층)인 용적률을 3백25%(16~24층)로 높일 경우 1억3천만~2억2천만원정도의 주민부담이 발생하지만 완공후 아파트 가격을 감안하면 주민부담액 정도의 개발이익이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아파트는 지은지 19년이 경과된 43~65평형이 들어서있는 대형평수 단지로 각기 기존보다 1.2배정도 평수를 확대하는조건일때 53평형 입주대상인 43평형은 공사비 1억3천3백여만원을 들이면 나중 아파트값이 5억3천만원정도 돼 결국 1억3천6백여만원의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고 83평형 입주대상인 65평형은 2억2천3백여만원을 투입해 나중 2억2천6백여만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때 재건축설이 나돌던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용적률을 현재2백%(14층)에서 3백15% 수준으로 올릴 경우 주민들이 9천만~1억원정도의 공사비를 부담하는 전제아래 1억~1억1천만원정도 이익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우의 보고 서에는 상가및부대시설의 채산성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데다 완공후 아파트 가격도 현재 주변 기존 아파트시세를 감안한 것이어서 채산성 분석에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주민들의 부담때문에 사업기간이 길어 현재로선 채산성이 낮다는게 관 련업계의 해석이다.
대우의 이현석(李鉉錫)과장은 『고층아파트의 경우 주민부담이 의외로 커 이를 최소화하지 않고는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주민부담분을 금리가 싼 금융을 통해 해결하면 여의도.압구정동등 위치가 좋은 지역의 고층아파 트 재건축이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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