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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절한 배구 국가대표 김병선 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배구 국가대표 주전센터 김병선(金炳善.22.현대자동차써비스)의 요절은 소속 현대구단은 물론 대표팀으로서도 커다란 손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병선은 2m.88㎏의 큰 체구임에도 균형잡힌 몸매와 뛰어난감각으로 성균관대 재학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온 한국배구의 대들보.특히 속공에 능하고 오픈공격에서도 장신을 이용한 파괴력높은 돌파력이 일품이다.
또 상대 공격수들의 예봉을 막아내는 블로킹에서는 팀동료 윤종일(尹鍾日.2m4㎝)과 함께 국내 최고를 자랑하며 센터플레이어이면서도 소속팀에서는 수시로 왼쪽 공격수로 나와 제몫을 해내는등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이같은 활약으로 金은 이미 지난주 배구협회가 내년 애틀랜타올림픽에 대비,구성한 대표팀에도 당당히 주전으로 선발되는 행운을누렸다. 이번 사인(死因)과 관련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키가 큰사람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심장맥 파열로 인한 급사,즉마판씨증후군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金은 허리에 가끔 통증을 느끼는 외에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수선수들이 큰 국내외대회에서 메달을 따야 대접받을 수 있는 현실여건과 시간부족으로 송성일처럼 웬만한 고통을 감추고 훈련하는 게 일반적인데다 정상팀의 주전으로 뛰면서받는 승부의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또 현재 진행중인 슈퍼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는 현대자동차써비스로서는 블로킹벽이 약화됨은 물론 오른쪽 공격력까지 무디어지는등우승전선에 진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金은 대한항공에 입사한 박희상(朴喜相)과 함께 대졸선수로는 최고액인 3억원을 받고 지난해말 현대에 입단했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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