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수동 3.1공원내 친일파 정춘수동상 철거 시민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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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충북청주시수동 우암산등산로 입구의 3.1공원에 있는 민족대표33인중 하나인 정춘수(鄭春洙)동상을 철거하기 위한 시민운동이거세다. 정춘수가 말년에 벌인 친일행각 때문이다.
충북연합 등 도내 16개 재야.시민단체로 구성된 충북지역사회민주단체연대회의(사임대표 정진동목사)는 민족의 정기를 드높이자는 취지로 조성된 공원에 친일파의 동상을 그대로 세워둘 수 없다며 오는 3.1절에 이를 시민의 손으로 직접 철 거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3.1공원은 도가 80년 항일운동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키 위해청주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우암산자락에 1천9백평의 부지를 마련,3.1운동당시 민족대표 33인중 충북 출신인 손병희(孫秉熙)선생 등 6명의 동상을 설치하고 주변을 말끔히 정비해 조성한 공원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내 국민학교나 유치원 등의 소풍.사생대회장소등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3.1공원은 지난 93년 시민단체인 역사정의실천연합이친일행각이 드러난 정춘수의 동상 철거문제를 거론하고부터 시민단체가 수시로 철거를 도에 요청하는 등 커다란 오점을 안게 됐다. 기미년 당시 감리교 목사였던 정춘수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했으나 38년 전향성명을 발표한뒤 내선일체를 부르짖으며 일제의 태평양전쟁을 돕기 위해 교회의 종과 철문 헌납운동과 참전을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이에 반해 도관계자는『정춘수동상은 그가 친일활동과 무관하게 3.1운동당시 민족대표였기 때문에 세운 것』이라며『보훈처의 유공재심 작업 없이는 철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淸州=安南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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