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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나들이 자녀와 함께…피카소·미로·샤갈…

중앙일보

입력

겨울방학이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학기 중과 별반 다름없이 여전히 바쁜 자녀와 여유롭게 마주할 시간이 없었다면, 이번 주엔 미술관 나들이에 나서보자. 느릿느릿 걸으며 귀엣말을 나누기에 전시장만한 곳이 없다. 때마침 피카소·미로·샤갈 등 유럽 현대미술의 거장들과 국내엔 낯선 러시아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대형 전시회가 한창이다.


■ 유럽현대미술의 위대한 유산-피카소에서 미로, 샤갈, 현대회화의 거장들= 피카소와 미로·루오·샤갈 등 귀에 익숙한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기획사가 중심이 돼 흥행 위주로 진행되던 이전의 명화전과 달리 이번 전시는 기획 단계부터 대중성과 작품성, 교육성을 고려해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프랑스의 정상급 미술관인 매그재단 등에서 대여한 것으로 총 125점이다. 피카소·보나르·장 드뷔페·샤갈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원화 22점은 유럽 현대회화의 100년 역사 흐름을 한눈에 꿰뚫게 한다. 이들 중 루오의 ‘예수’를 제외한 전 작품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샤갈 탄생 120주년을 기념한 판화 80여 점은 유화를 통해 파악되지 않은 현대미술의 또 다른 흐름을 엿보게 한다. 마티스·브라크 등의 판화 23점도 선보인다. 보나르의 ‘식사’와 레제의 ‘활기찬 풍경’, 루오의 ‘예수’, 미로의 ‘여자와 새’ 등 다섯 작품은 교과서에도 수록돼 낯익은 것들이다.

성남문화재단은 전시기간 중 관람객의 미술감상을 돕기 위해 특별강좌인 ‘알기 쉬운 유럽 현대미술 100년사’를 마련한다. 전문 미술인이 강사로 참여해 작품과 작가에 대해 설명한다.
강좌는 2월 22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6회에 걸쳐 진행된다. 전문 도슨트(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의 작품 설명은 매일 2회(오전 11시, 오후 3시) 실시된다.
2월 24일까지(2월 7일 휴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 4000~7000원 / 문의 031-783-8146
 


■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 국내에선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러시아 작품전이다. 러시아 양대 국립미술관인 러시아미술관과 트레티야코프미술관에서 온 총 91점을 전시한다. 역대 국내 러시아 미술전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전시를 위해 칸딘스키·레핀·말레비치·레비탄 등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거장의 반열에 드는 작가들의 대표작이 엄선됐다.
국내에서 12년 만에 성사된 전시인 만큼 특정 유파에 치우치기보다는 러시아의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19세기 말 러시아 미술계 내부에서 시작된 혁신의 산물인 리얼리즘 회화부터 유럽 미술계에 큰 충격을 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20세기 추상화의 선구자인 칸딘스키의 4작품이 주목할 만하다. 그의 완숙기 걸작인 ‘블루 크레스트’는 추상화이면서도 구상적 형태를 완전히 잃지 않은 작품이다. 산위의 도시, 그 위로 솟은 태양의 형상이 묵시록적 연상을 불러일으킨다. ‘구성 #223’은 생명을 부여한 창조주로부터 독립한 완전무결한 유기체의 의미를 전달한다. 칸딘스키의 작품은 별도의 공간에 전시된다. 레핀의 대표작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먀소예도프의 걸작 ‘지방자치회의 점심식사’도 선보인다.
2월 27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4 전시실 / 5000~1만2000원 / 문의 02-525-3321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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