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이세돌 ‘날쌘 1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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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우승상금 2억원) 결승 1국에서 이세돌 9단이 박영훈 9단을 꺾고 우승컵에 한 발 다가섰다. 21일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에서 열린 결승 3번기 첫 판에서 2007년 MVP 이세돌은 특유의 빠른 발과 타개 수법으로 초반부터 앞서 간 뒤 박영훈의 추격을 차단하며 완승을 거뒀다(262수, 백 4집반 승). 2008년 첫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는 이세돌이란 최강자와 그의 최대 견제 세력으로 떠오른 박영훈이 정면 충돌한 보기 드문 빅매치로 바둑팬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2국은 23일. 1 대 1이 되면 24일 최종국을 치른다.

 ◇이세돌의 초반 강습 = 박영훈 9단이 흑1로 상변을 키울 태세지만 이세돌 9단은 백2로 실리부터 챙긴다. 흑3으로 다가선 것은 5로 기대며 자연스럽게 상변을 집으로 굳히려는 것. 그러나 이세돌이 던진 백6의 강습에 흑은 눈뜨고 안방을 내줘야 했다. 흑A로 연결하자 백B로 붙여 가볍게 살아버린 것. 결과적으로 흑 3, 5는 전략 미스였고 여기서 흐름은 백으로 기울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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