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유통 확 뜯어고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배보다 배꼽이 큰 농업유통 구조를 바로잡기로 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21일 농어업단체 대표들을 만나 “농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던 정책이 있었지만 이제는 양자가 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펴고자 한다”고 말했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문제가 왜곡된 농업유통 구조다. 배추 값이 폭등했던 지난해 김장철에 주부들은 한 포기에 3000원 이상 주고 배추를 샀지만 농민들은 남는 게 별로 없었다. 산지에서 포기당 500원 하던 배추가 도시 할인점에선 5~6배 비싼 가격에 팔렸기 때문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닭고기는 유통 비용이 소비자 가격의 49%다. 5000원짜리 닭 한 마리를 사면 2500원은 중간상인이 가져간다는 얘기다.

이 당선인은 유통 비용을 낮추는 방안으로 ‘농축산물 사이버 거래소’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터넷으로 농민과 소비자가 직거래를 하면 농민은 좀 더 많은 이득을 얻고, 소비자는 싼 값에 농산물을 살 수 있다는 구상이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