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터보가드 김승기 활약-삼성,SBS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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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석양에 홀연히 모습을 나타낸 건맨과 같이 쓰러져가는 팀을 패전의 문턱에서 구원한 사나이.
「터보 가드」 김승기(金承基).
金은 16일 올림픽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012배 94~95농구대잔치 플레이오프 2라운드(4강전)1차전 SBS와의 경기에서후반종료 2분여를 남기고 4파울에 걸린 김대의(金大意) 대신 기용돼 결정적인 동점자유투로 게임을 연장으로 이 끌어 삼성전자가 84-82로 역전승,1승을 먼저 올리는데 수훈갑이 됐다.
터프한 수비와 배짱 두둑한 공격리드가 장기인 金은 71-69로 뒤진 후반종료 6초전 부담많은 원 앤드 원 자유투 2개를 모조리 바스켓에 쓸어담아 71-71 동점을 만들었다.
김승기의 활약은 연장전에서 더욱 빛났다.金은 연장전 1분3초만에 그림같은 골밑 돌파 레이업슛으로 73점째를 얻어 놓았고 5분간 활기차게 게임을 리드,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연장전에서는 첫골을 넣는 팀이 이긴다」는 것이 농구계의 정설.농구인들의 오랜 경험이 만든 이 정설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연장시작 20초만에 팀대들보 정재근(鄭再根)의 5파울 퇴장으로 위기를 맞은 SBS는 2분쯤 78-73으로 뒤진 상황에서 잇따라 3개의 3점포로 82-82 동점을 만드는 끈기를 보였다. 그러나 경험에서 앞선 삼성은 김현준(金賢俊)이 게임종료 18초를 남기고 멋진 레이업슛으로 결승점을 빼냈다.
한편 여자부의 삼성생명은 껄끄러운 맞수 국민은행을 82-64로 무너뜨려 지난 12월24일 농구대잔치 개막일에 당한 패배를설욕했다.
삼성의 기둥 정은순(鄭銀順.1m87㎝)은 이날 16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모두 두자리수를 기록하는 것)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許珍碩기자〉 ◇플레이오프 4강전 제1일(16일.올림픽제1체) ▲남자부 삼성전자 84 31-3840-3313연11 82 SBS ▲여자부 삼성생명 82 39-2743-37 64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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