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價 큰폭 내림세 바닥권 어디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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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던 주가가 이틀 사이에 무려 31포인트나하락하자 안정을 되찾는가 했던 주식시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주식시장은 사실상 끝났다』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등장하는등분위기도 험악하다.
그러나 주가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증시전문가들은 오히려『주식을 사들일 때』라는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이들이 분석하는 주가하락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첫번째로고금리 지속예상을 꼽고 있다.급락하던 주가가 반등,9백50고지에 오른 이후에도 하루 거래량이 3천만주를 넘지 못하는 거래부진이 나타난 것은 고금리와 그에 따른 자금부족이 기관 들의 주식 매수여력 부족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주가가 9백선 붕괴위기에 이르자 정부가 주식공급물량 축소등 긴급조치를 취해 반등했지만 증시체력은 보강된게 없어 한계를 맞았다는 진단이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경기과열론 등장과 함께 정부가 본격적으로 경기진정책을 마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최근의 주가급락으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자금사정이 나쁜 터에 경기마저 시들 것이란 지레짐작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덩샤오핑(鄧小平)사후의 동북아정세 불안설 마저 가세했다.
하루 이틀 반등이 시도되는 장세는 가능하겠지만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들이 해소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당분간 주가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다.
문제는 바닥권이 어디서 형성될 것이냐는 점.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올들어 최저치인 9백7선의 지지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경기진정책에 대한 정부 생각에 비중을 두고 있고 鄧사망등 돌발악재를 우려하고 있는 이들은 9백선 이하의 주가 하락을 점치기도 한다.그러나 상당수 관계자들은 금리는 계속 고강도지만 시중자금사정은 상당히 호전된 점등을 들어 9백선에서 2중바닥형을만들게 될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전저점 하향돌파에 따른「투매사태」는 정부는 물론 기관투 자가도 감당하기 어렵게 돼 무슨 조치가 따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일부에서 대세하강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경기가 軟착륙 될지언정상승기조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고 그것이 주가재반등을 예상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다시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거쳐 낙폭을 만회하는 반등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는 관계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반등장세의 주역으로는 연중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고금리에대한 내성이 강한 재무구조 우량주를 거론하는 관계자들이 많다.
증시주변 자금사정이 빡빡할 때는 자본금규모가 적은 소형 우량주,자금규모가 다소 넉넉해지면 중대형우량주가 움직 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도움말 주신분=李贊一부국증권상무,崔柄九대투주식운용역,金知煥동서증권투자분석과장,金英權동방페레그린주식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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