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洋 축일 싱가포르 1,099쌍 결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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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밸런타인데이와 정월(正月)대보름이 19년만에 겹친 14일 세계 각국에서는 각종 사건사고와 함께 결혼식이 몰리고 젊은이들끼리 초콜릿과 붉은 장미를 선물하는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날 결혼식을 올린 남녀가 평상수준(하루 60~70쌍)보다 15배가량 많은 1천99쌍에 이르렀으며 결혼식장으로 제공된 한 공공기관에서는 오전9시부터 오후7시까지 5분간격으로 신혼부부가 탄생했다고.
대만에서는 23세의 창이라는 여성이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꽃을선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에 실망한 나머지 흉기로 손목을 여덟차례나 그어 자살을 기도,응급치료끝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고.
영국에서는 1백여쌍의 남녀가 5분동안 키스를 하는 이색적인 행사가 벌어졌다.「키스 오래하기」행사에 참가한 남녀중에는 1년여동안 사귄 커플도 있었으나 즉석에서 맺어진 커플도 많았다는 후문. 세 아이의 어머니인 34세의 체릴 메이슨이라는 영국여성은 이날 10살아래 케냐 마사이族 전사출신 남자와 결혼식을 올렸는데 이 여성은 지난해초 케냐의 한 호텔에 머물 때 호텔 전통무용수로 일하던 24세의 다니엘 레키멘초를 만나 남편 과 헤어지고 마침내 결혼에 성공했다는 것.
또 태국남부 코 팡간섬에는 외국관광객 1만여명이 술과 파티.
나체춤등으로 광란의 「만월(滿月)파티」를 벌여 태국경찰이 골머리를 앓았다고.
야자수 숲과 모래비치가 일품인 이곳에서는 수평선위로 보름달이떠오를 때면 수천명의 외국 관광객이 몰려 각종 마약과 나체춤.
프리섹스가 난무하는 곳인데 태국경찰은 관광객들의 기분을 상하지않도록 공개적인 장소에서 마리화나를 피우거나 전라(全裸)섹스를하지 않는한 이를 눈감아 주었다고.
[外信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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