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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명사들이 꼭꼭 감춰뒀던 ‘나만의 비밀 놀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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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박찬욱(영화감독): 서울아트시네마
낙원상가 옛 허리우드극장 자리에 있는 극장. 영화를 보고 영화광끼리 대화를 나누는 곳이다. 함께 일하는 배우·스태프·동료 감독들과 자주 간다. 평균 일주일에 한 번은 가는 듯. 나의 약수터, 오아시스이자 루브르박물관이고 스칼라좌이고 놀이동산·사교장·학교·서재·암실·침실·거실·온실·수술실·회복실이다.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 도보 5분 낙원상가 4층(옛 허리우드극장). 문의: 02-741-9782

김혜수(영화배우): LG아트센터와 aA 디자인 뮤지엄

영화배우 김혜수씨가 추천한 ‘aA 디자인 뮤지엄’은 고가구와 미술품이 어우러진 카페 겸 미술관이다.

역삼동 ‘LG아트센터’는 국내 공연장 중에서 브랜드만으로 신뢰감을 주는 유일한 곳. 여기서 수많은 공연을 봤지만 2005년 벨기에 무용단의 ‘블러시(Blush)’ 공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평소 공연을 좋아해 가끔 충동적으로 별다른 정보 없이 공연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LG아트센터는 그냥 현장에 가서 그날 하는 공연을 봐도 그리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지하철 2호선 역삼역 7번 출구로 나와 GS타워(옛 LG강남타워) 지하 1층에서 아트센터 전용 엘리베이터 이용. 문의: 02-2005-0114
홍익대 앞 ‘aA 디자인 뮤지엄’은 홍익대 앞에 있는 사랑스러운 공간. 사실 카페인지, 레스토랑인지, 박물관인지 약간 분간이 안 가는 곳이다. 세계 각국에서 주인장이 수집한 고가구며 미술품, 조명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지난해 한 지인의 소개를 받고 가본 뒤 다른 친구들에게도 몇 번 소개해 줬는데, 그들로부터 한 번도 실망스럽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나중에는 주인장으로부터 직접 소장품들의 연원에 대한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나 좋았다.
▶ 홍익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 쪽으로 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끼고 들어가는 골목의 펍 ‘퀸즈헤드’ 뒤편. 문의: 02-3143-7312

사석원(화가): 무안당
장한평 도자기·민속품 전문점으로 바느질과 침선에 관련된 다양한 기물과 옛 물건이 풍부한 곳이다. 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자수를 공부하는 중학교 2학년생 딸, 가족과 함께 한 달에 한 번꼴로 간다. 주인장이 종종 북한에서 중국으로 흘러나오는 좋은 물건을 구해와 연락을 준다. 이곳의 각종 자수품을 보면 기분이 풀어지고 작품 구상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어머니들의 색깔 배합 센스가 너무 놀라워 화가로서 배울 점이 많다. 가격도 착해 비싸야 몇 십만원 선이라 지인들에게도 부담 없이 구경을 권한다.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 또는 장한평역에서 내려 도시철도공사 방향으로 도보 500m 안팎. 공사 건너편 무학성 카바레 건물 상가 1층. 문의: 02-2244-2520

이우일(일러스트레이터): 한양문고
홍익대 앞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십수 년 된 만화도매상. 장르소설과 만화책을 10% 정도 할인해 팔기 때문에 만화가 또는 만화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워낙 좋아하고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분야라서, 새로운 게 없나 재미있는 게 없나 오다가다 들르는 곳이다. 인터넷서점을 이용하면 새로운 출간 정보를 빨리 알 수 있고 더 싼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책장을 넘기며 뒤적거리는 맛이 없으니까. 홍익대 앞에서 술 약속을 잡을 때, 참새 방앗간 들르듯 거쳐가는 코스이기도 하고.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 첫 번째 꺾이는 교차로에서 왼쪽 건물 1층. 문의: 02-338-5210

양현모(사진작가): 아트포라이프(Art for Life)

화가 사석원씨가 자주 가는 도자기·민속품 전문점 ‘무안당’, 사진가 양현모씨의 아지트 ‘아트포라이프’, 일러스트레이터 이우일씨가 참새 방앗간 들르듯 자주 찾는 만화도매상 ‘한양문고’의 전경(맨 위부터).

오보에 연주자 성필관, 플루티스트 용미중 부부가 부암동 산자락 한옥살림집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 겸 콘서트 하우스다. 서울 도심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데도 호젓한 분위기와 맑은 공기, 아름다운 안팎 풍경에 도시의 시름을 잊게 된다. 한 달에 한두 번은 지인들과 꼭 들른다. 특히 매주 토요일 오후에 열리는 소규모 음악회엔 메조소프라노 김신자, 기타리스트 서정실, 가야금병창 강우정 등 유명 아티스트의 연주를 숨결까지 느끼며 접할 수 있다. 안주인 용씨의 음식 솜씨도 빼어나 맛있는 식사와 캐주얼한 어울림을 즐기면서 격조 높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경복궁 왼쪽 창의문 길을 따라가다 자하문 고개에서 우측 환기미술관 방향. CCC 별관 근처 능금나무길 49번지. 문의: 02-3217-9364

낸시랭(행위예술가): 메가박스와 씨너스
시간 날 때 자주 가는 곳은 영화관. 특히 집이랑 가까운 메가박스 코엑스점과 강남역 씨너스다. 혼자도 가고 남자 친구랑도 간다. 영화 보는 기준은 현장에 가서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것. 30분 이상 기다리는 건 싫다. 코엑스 메가박스는 캐러멜팝콘이 맛있고 스무디킹의 스트로베리요거트를 좋아해서 두 개 사들고 영화 보면 딱이다.
▶문의: 메가박스 코엑스(02-6002-1200), 씨너스G 강남(02-530-8400)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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