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삼성 김현준 4强진출 견인차 연大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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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경기종료 11초전,연세대 송태균(宋泰均)이 수비파울을 범해 원 앤드 원 자유투를 얻어내는 순간 노병의 얼굴에는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만 34세의 노장,그러나 베테랑으로 불러주기를 원하는 「전자슈터」 김현준(金賢俊)이 정확한 자유투 2발을 바스켓에 담자 해맑은 얼굴의 문경은(文景垠)이 달려가 金을 얼싸안았다.83-77,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날 승리의 두 주역,김현준(30점)과 문경은(25점)의 환호속에 삼성전자는 연세대를 가까스로 제압하고 2승1패를 마크,94~95농구대잔치 사상 최대의 혈전으로 기록돼야 할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통과했다.삼성은 경기종료 6분을 남 기고 이날 후반 슛소나기를 퍼붓던 간판슈터 문경은이 4파울에 걸려들었지만슛 바통을 이어받은 金의 분전으로 힘든 승리를 낚았다.
지난해 삼성이 문경은을 스카우트하면서 그렸던 「최강의 십자포」는 결승전과 다름없던 연세대와의 3차전에서 비로소 완성을 보았다. 16일부터 벌어지는 준결승전 2라운드 상대는 SBS.삼성입장에서는 1라운드에 비해 훨씬 「해볼만한 한판」이 될 전망이다. 삼성이 농구대잔치 타이틀을 거머쥔 것은 87~88시즌이마지막이었다.이미 은퇴가 임박한 김현준.김진(金鎭) 등이 영광의 주인공들이다.삼성이 그토록 갈구해온 우승에의 꿈은 7년만에金-文 콤비의 호흡이 절정에 도달하면서 현실로 떠오 르고 있다. 許珍碩기자 이날 삼성은 연세대의 기둥 서장훈(徐章勳.2m7㎝)이 불의의 부상으로 전반 1분여를 남기고 퇴장,다시 코트를밟지 못하게 되면서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했으나 지난 시즌 챔피언 연세대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이날 5개의 3점슛을 포함,25점을 쏟으며 근근이 추격의 맥을 잇던 문경은이 4파울을 범한 후반 12분부터는 연세대가 사실상 승기를 잡은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 결정적인 위기에서 김현준의 전자포가 위력을 발휘했다. 종료 1분44초전,오른쪽 45도부근에서 김진의 어시스트를받아 던진 3점슛이 바스켓을 두들기는 순간 77-77,삼성은 데드 라인을 넘어섰다.
가까스로 승기를 되찾은 삼성은 문경은이 화답하듯 골밑슛을 넣었고 다급해진 연세대의 두차례 파울을 4점으로 엮으면서 대망의4강고지를 밟았다.
◇플레이오프 8강전 제5일(13일.올림픽제1체) 삼성 전자 83 41-3742-40 77 연세대 (2승1패) (1승2패) <허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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