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다녀오셨나요 그럼 노벨상 후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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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부가 태안 기름유출 사고현장에서 복구활동을 했던 자원봉사자 120만 명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밀기로 했다.

 행정자치부 강승화 민관협력팀장은 17일 “지난해 12월 7일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한 달여 만에 120만 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정부 차원에서 이들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국내외 자원봉사자들이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한마음으로 복구활동에 참여하면서 절망이 기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을 전 세계 시민과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행자부는 우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기로 하고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강 팀장은 “백서와 영상홍보물이 완성되는 대로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환경기구에 보고해 국제적 공감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UNEP는 지난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를 만든 세계적 환경단체다.

 행자부는 ▶환경 문제가 전 지구촌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르고 ▶태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국제환경단체의 관심이 커 국가적 차원으로 홍보에 나서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올해 노벨평화상 추천 시한이 2월 1일로 촉박해 내년 노벨상 후보로 추천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박신홍 기자

◆노벨평화상=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지구촌의 평화증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주는 상. 노르웨이 의회에서 선출한 5인의 노벨위원회가 매년 10월 세계 각국의 전문가 1000여 명에게 서한을 보내 후보를 추천받는다. 수상자는 노벨위원회가 결정한다. 시상식은 노벨이 작고한 날에 맞춰 매년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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