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제네시스’서 현대 이름 떼라 그 브랜드로‘럭셔리’심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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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미국 시장에선 현대·기아 브랜드 구분이 잘 안 돼요. 통합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도 절실하고요.”

미국의 경영컨설팅업체 액센추어에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중공업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리처드 스피처(사진)는 현대자동차에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6일 서울에서 열린 고객 대상 정기 세미나에 참석하려고 내한했다. 일문일답.

-현대차에 필요한 전략은.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3만∼5만 달러대의 럭셔리 브랜드를 팔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다. 도요타의 렉서스에서 성공 비결을 배워야 한다. 별도의 부서에서, 별도의 인력을 운용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별도로 일을 해야 한다. 렉서스와 비슷한 시기에 닛산은 미국시장에 럭셔리 브랜드로 인피니티를 출범했지만, 최종 승자는 렉서스였다.”

-브랜드가 너무 많아도 문제 아닌가.

“그렇다. GM 등 미국 ‘빅3’는 대중차 브랜드를 남발했다. 많은 브랜드를 관리하려고 엄청난 비용을 들인다. 도요타는 대중시장과 럭셔리 시장을 잘 나눴다. 현대도 마찬가지다. 유럽에서는 기아의 인지도가 더 높다. 미국에서 현대와 기아는 하나로 통한다. 대중시장에서는 하나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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