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REALESTATE] 단독주택도 브랜드 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사업에 치중해 온 대형·중견업체들이 올해 분양할 단독주택은 470여 가구. 동탄신도시에서 5개 단지 236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이 중 160여 가구가 푸르지오(대우건설), 캐슬(롯데건설) 등의 브랜드를 다는 굵직한 업체들 물량이다. 나머지는 우남건설(퍼스트빌)·일신건영(휴먼빌) 등 중견업체 주택이다.

용인 동백·죽전·흥덕지구 등에서 힐스테이트의 현대건설을 비롯해 SK건설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파주신도시에 포함되는 교하지구에서 굿모닝힐이란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는 동문건설이 98가구를 내놓는다.

이들 단독주택은 공동관리사무소와 주민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아파트처럼 단지 형태로 지어진다. 2~3층짜리이고 가구마다 개별 주차장과 정원·마당 등이 만들어진다. 대우건설 장재경 차장은 “단독주택이 쾌적성·편리성 외에 브랜드까지 갖게 돼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소규모 업체들의 시장이었던 단독주택에 이름 있는 업체들이 뛰어드는 것은 정부의 아파트 규제 때문. 분양가가 규제되는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아파트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상한제에서 제외되는 단독주택이 주목을 받는 것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도 없어 수요자들의 자금부담도 작다. 이들 단독주택이 들어서는 땅이 택지지구 등 공공택지여서 편의시설·학교 등 기반시설도 제대로 갖추고 있다.

하지만 분양이 잘될지는 불확실하다.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 선으로 대부분 10억원이 넘는 데 비해 지난해 이후 고가 주택 시장은 위축돼 있다. 단지로 조성되는 단독주택이 아직은 낯선 상품이고 아파트에 비해 단독주택의 가격 상승 기대감도 떨어진다. 현대건설 조봉균 차장은 “단기간에 불티나게 팔리지는 않아도 쾌적한 저층 주택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어 꾸준히 계약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