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10부제 첫날 3번車 드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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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차량 10부제와 버스전일 전용차선제 실시 첫날인 3일 서울시내에서는 위반차량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시민들이 호응을보여 도심교통이 한결 나아진 모습과 함께 우리사회의 저력을 엿보게 했다.
◇호응=12일까지는 계도기간인데도 서울시내 6개 지역에서 3일 오전7~8시 한시간동안 본사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10부제 위반차량은 대상차량 14만여대중 10%미만이었다.서울 북부지역의 상습정체지역인 미아삼거리 신세계백화점앞에서 도 심방향 통과승용차는 한시간동안 2천6백여대였지만 끝자리가 3번인 차량은 14대에 불과했다.
미아5파출소 박영삼(朴泳三)경장은 『정식 단속기간이 아닌데도참여율이 예상보다 높다』고 말했다.
한남대교는 오전7~8시에 3천6백여대중 소형13대.중형21대.대형 11대가 위반차량이어서 위반율은 약 12%였다.
한남대교초소 노현정(盧玄晶.25)의경은『차량 운행속도가 평균시속50㎞ 정도였는데 10부제 실시로 10㎞ 정도 빨라졌고 시간당 통과 차량도 소통이 원활해 평소보다 약 10% 늘었다』고말했다. 11개 주요간선도로에서 실시되는 전일(全日)버스전용차선제도 잘 지켜져 대부분 구간에서 버스들이 시원스레 달렸다.
131번 경성운수 시내버스 운전사 김영길(金永吉.58)씨는『버스전용차선제가 10부제실시와 더불어 실시돼 한층 효과가 컸다』며『오늘은 신호에 걸렸을 때 말고는 한번도 막힘없이 신나게 달렸다』고 말했다.
◇보완점=통근버스의 전용차선 사용여부가 제대로 결정되지 않아통근버스들은 전용차선과 일반차선을 마구 오가며 운전하는 모습이었다.경찰은 통근버스는 일반차선을 이용하는게 원칙이지만 운행구간을 명시한 표를 부착하면 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또 10부제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차량들이「나홀로」차량이어서 카풀제도의 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새 풍속=서울시내 12개 렌터카 업체들은 기업체를 중심으로렌터카 이용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국내 최대렌터카 업체인「허츠」사의 이규진(李揆辰)영업대리는『기업과 외국상사를 중심으로 하루 20통정도의 문의전화가 몰려 차량 증차를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일부에서는 5월말까지 한시적이지만 10부제에 따르는 불편을 덜기 위해 2호차를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보여 장안동 중고차센터에는 문의전화가 몰리고 있으며 비수기인데도 평소보다 10%정도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부 기동팀.수도권부 시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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