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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마음 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면…

중앙일보

입력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언젠가는 그것을 소유할 것이라는 기대. 하지만 원하는 것을 손에 넣는 것은 결국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일 뿐이다. 그토록 원하는 코끼리를 가졌지만, 주위엔 항상 더 멋지고 더 아름다운 코끼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끼리를 원하는 한 사람이 있었다. 갖고싶단 생각이 너무 간절해 자나깨나 코끼리 생각 뿐이다. 하지만 코끼리를 갖자니 이것저것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코끼리를 키울만한 큰집이 필요했고, 집과 먹이를 해결키 위해선 많은 돈도 필요했다. 돈을 모으려고 밤낮으로 애썼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다. 그가 원하는 건 코끼리지 돈이 아니었던 탓이다.
하지만 코끼리를 갖기 위해선 싫어도 돈을 벌어야 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돈도, 큰집도 코끼리도 갖지 못했다.
이제 그가 갖고 싶은 건 코끼리가 아니다. 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이다.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는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108마리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다. 코끼리는 스스로를 힘겹게 하는 욕심이며 갈망이다. 다스려지지 않은 인간의 마음은 술 취한 코끼리만큼이나 위험천만하다.
마음속 코끼리가 결국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다. 책은 ‘명상’과 ‘깨어있음’이란 밧줄로 마음 속 코끼리를 붙들어매고 고통과 문젯거리에서 벗어날 것을 종용한다.
코끼리를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당신은 이미 코끼리의 등위에 앉아있다. 이것은 깨달음의 아름다운 순간이다.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는 이 시대의 존경받는 수행승이자 명상스승인 아잔 브라흐마가 쓴 108가지 일화를 담고 있다.
완전한 삶·사랑·두려움·고통·분노·용서·행복·자유 등 인간이 갈망하고 얽매이는 마음들이 주제다. 스승 아잔 차와 함께 지낸 시절의 일화를 비롯해 30여 년 간 수행승으로 지낸 자신의 영적 성장과 경험들, 고대경전에 실린 이야기와 농담들, 절에서 행한 법문 등을 모았다. 각각의 이야기는 거미줄을 걷어내는 빗자루처럼 마음속에 걸린 108개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걷어낸다.

불교 승려가 쓴 책이지만 난해하거나 신비로운 분위기는 피했다. 종교와 상관없이 편하게 읽고 삶의 깊은 통찰과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마음 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다면 내 안의 코끼리를 다스리는 법을 배워보자. 저자는 말한다. ‘원하는 것에는 끝이 없지만 원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는 끝이 있다.’

지은이 아잔 브라흐마는 영국의 기독교집안에서 태어났다. 기독교학교를 다니고 성가대에서 활동하며 성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청년은 우연히 불교서적을 읽으면서 자신이 불교신자임을 깨닫는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인생에서 폭탄을 만드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찾아 나섰고, 태국으로 건너가 스스로 삭발을 하고 수행승이 된다. 당대의 위대한 스승 아잔 차와 함께 9년 간 숲 속 수행생활을 했고, 호주에서 벽돌쌓기와 용접을 배워가며 남반구 최초의 절을 세웠다.
현재는 가장 지혜로운 수행승이자 명상스승으로 꼽히며 아픈 사람들과 죽어 가는 사람들,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 불교에 대해 알고싶어하는 이들을 돕고 있다.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자료제공= 도서출판 이레
031-955-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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