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액속에 에이즈 차단물질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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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은 이상하게도 입맞춤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그 이유중 한가지가 침속에 들어있는 단백질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美국립치과연구소의 테시 맥닐리 박사는 지난달 31일 워싱턴에서 열린 美미생물학회주최 에이즈회의에서 『사람의 침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백혈구감염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맥닐리박사는 에이즈가 입맞춤으로 전염되지 않는 생리학적 이유를 구명하기 위해 침속에 있는 여러가지 단백질을 실험한 결과 분비성백혈구단백분해효소억제인자(SLPI)라 불리는 침속의 단백질이 백혈구에 달라붙어 HIV의 백혈구 감염을 차 단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또 맥닐리박사는 『SLPI의 발견으로 에이즈치료제 연구에 새로운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HIV가 백혈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SLPI를 직접 혈액속에 투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주립대학의 얼 버지 박사는 『침은 많은 기능을 지닌 매우 복잡한 액체』라고 말하고 『그속에는 SLPI 외에도 HIV에 대항하는 물질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AP=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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