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같이 합시다"장관이 親書-박재윤 통산부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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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장관이 직접 직원들에게 공부를 같이 하자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지난달부터 매달 첫째주 토요일에 연찬회를 하고 있는 통상산업부는 오는4일의 두번째 행사를 앞두고「토요일 오후를 빼앗긴다」는 일부 직원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박재윤(朴 在潤)장관이최근 직접 워드프로세서를 쳤다.
『통상산업 가족 연찬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이 연찬회는 대변혁의 시기에 우리 부가 일등 부처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노력의일환입니다….』 9백64명 전 직원에게 돌려진 이 편지는 16절지 한 쪽 분량에 朴장관의 사인이 들어가 있고 앞으로도 매달직원들에게 전달될 예정.
朴장관은 특히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말하는 신세대 공무원들을 가리켜『하기 싫은 일은 무조건 시키기보다 스스로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딱딱한 지시공문 대신「초대합니다」「참여합시다」라는 등의 표현을 썼다.
이번 연찬회에는 이석채(李錫采)재경원 차관과 의료기기 전문업체 메디슨전자 사장으로「경영」이란 책을 쓴 이민화(李珉和)씨가연사로 초대받았다.
강연 뒤에는 영화도 한편 보기로 했는데 당초『뻐꾸기 둥지위로날아간 사나이』나『그날 이후』로 계획됐다가 朴장관이『흥미있는 것이 좋겠다』며 살인사건을 취재하는 두 남녀 기자의 이야기를 다룬『아이 러브 트러블』로 바꿨다고.
〈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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