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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바람 탄 한지·한식 ‘세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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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통문화 중심도시로 뛰는 전주시는 지난해 7월 코엑스에서 열린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한스타일 대상’을 받았다.

전주시가 전통문화 도시라는 자산을 토대로 한스타일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렸던 한지문화 축제의 패션쇼 장면.

 13일 전주시 경원동 있는 옛 제 2 도청사.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뜯고 해체하는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이곳은 앞으로 전주의 전통문화 상품을 육성,발굴하는데 전략기지 역할을 하게 될 진흥원이 들어선다.

 전주시는 2008년 전통문화 상품을 키워 산업화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한(韓)스타일’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대중문화에서 비롯된 한류바람을 ‘천년 전주’의 한지·한옥·한식 등과 결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해외 진출 잰걸음=지난해 한지는 ‘신(新) 한지로드’라는 명칭이 붙을만큼 세계화 바람을 거세게 탔다.5월 미국서 열렸던 이영희의 컬렉션에는 한지의상이 소개돼 패션가의 큰 관심을 끌었다.뉴욕의 반기문 UN 사무총장 관저와 한국대표부는 내부 인터리어를 한지 벽지·등으로 단장해 외교관들로부터 “문양이 아름답고 웰빙 효능까지 있어 부럽다”는 찬사를 받았다.반 총장은 이후 “한지 홍보대사”를 자임할 정도로 전주한지의 매력에 푹 빠졌다.전주 한지는 스페인·이탈리아 등도 상륙해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한식도 해외 홍보에 힘을 쏟았다. 미국 LA에서 음식전공 교수와 요리사 등을 모아놓고 한국음식 시식회를 열었다.비빔밥은 미국 워싱턴·뉴저지와 스페인 마드리드·세비아 등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전주시는 올해도 세계화 전략을 강도높게 밀어 붙인다.미국·유럽 등 해외서 열리는 주요 축제,지자체 행사 등에 한지·비빔밥을 함께 들고 나가 문화마케팅을 펼친다.한국식품연구원과 손잡고 미국인의 기호에 맞는 맛·메뉴를 개발해 한식 프랜차이즈 사업도 추진한다.중국의 길림성에는 전주 비빔밥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산업화에 초점=국내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음식 본향의 명성 회복’을 내걸고 한식 명인·명소 발굴 사업과 비빔밥 이벤트·맛 잔치·발효식품엑스포 행사가 잇따랐다.한지는 닥나무 재배 단지와 공동 사업장을 마련하고 조선왕조실록(614책)의 한지 복본화 사업도 시작한다.전주시내 아파트벽지로 사용하기로 건설사들과도 협약을 맺었다.

 장변호 한브랜드 과장은 “지난해 7월 열린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한스타일 대상’을 받는 등 홍보면에서 결실이 많았다”며 “올해는 한지산업진흥원 건립에 심혈을 쏟겠다”고 밝혔다.

 14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4950㎡ 규모로 들어설 한지진흥원은 한지 상품 및 디자인의 개발,인증 업무를 맡는다.주변에는 음식장인대학,한옥연구원,식문화연구원 등을 갖춘 한스타일진흥원도 함께 짓는다.

 음식은 산업화·브랜드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향토음식의 재료·조리법 표준화와 비빔밥 체인화 사업을 추진하고,한옥마을에 맛 거리를 조성한다.

 또 한옥마을 향교 주변에는 천년 고도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관광객 체험공간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안채·별채·행랑채·사랑채 등을 갖춘 500여평의 웅장한 전통한옥을 짓는다.

장대석 기자



“시내에 한스타일 벨트 … 관광코스로” 송하진 전주시장

 송하진(사진) 전주시장은 “한스타일 사업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경쟁력있는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키우자는게 요체”라고 밝혔다.

 그는 “전주는 전국 최대의 한옥 마을과 국내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한지제조업체,비빔밥·한정식으로 대표되는 음식 등을 갖춰 한스타일의 메카로 뜰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한지·한옥·한식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다.최근 들어 소리·춤·한방을 새로 가미해 전체 6개 분야를 골격으로 한스타일 사업의 종합적인 청사진을 그렸다.

 송 시장은 특히 경원동 옛 도청사 자리에 짓는 한지 및 한스타일 진흥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본격적으로 전개될 한스타일 사업의 중심 축 역할은 물론이고 주변 풍남동·교동의 700여채 한옥마을과 연계해 훌륭한 광광코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또 한옥마을의 전주천 건너편에는 무형 문화유산의 전당이 들어선다.이렇게 될 경우 경원동에서 풍남동·교동을 거쳐 서학동까지 한스타일 벨트가 형성되는 셈이다.

 송 시장은 “지난해 국내·외에 한스타일을 알리는 홍보와 터를 닦는 준비작업에 힘을 쏟았다”며 “올해는 진흥원을 비롯한 기반시설이 착착 들어서 본격적인 시동걸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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