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AEA와 비공식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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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차 6자회담을 앞두고 이달 초 영변의 핵시설 사찰 재개 등을 놓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측과 비공식 협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24일 IAEA 당국자 등 외교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빈 주재 북한 대사관의 핵문제 담당 참사관은 IAEA의 핵사찰국 간부와 만나 사찰 재개 등을 놓고 협의했다. 북측은 6자회담의 결과에 따라 영변 실험용 원자로 등에 대한 사찰 재개 수용 가능성을 내놓았고, IAEA 측은 사찰 재개는 물론 핵확산방지조약(NPT) 복귀까지 요구했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

양측의 접촉은 북한이 2002년 12월 영변의 핵시설에서 IAEA 사찰관을 추방한 이래 처음이다.

통신은 북한이 IAEA와의 협의에 응한 것은 핵개발 동결로 가는 구체적 움직임으로 보여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빈 주재 북한대사관 손문산 참사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큰 선에서 정책협의(6자회담)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IAEA와 그런 협의를 한다는 것은 이치상으로도 맞지 않다"면서 교도통신의 보도를 부인했다.

현지의 한 외교소식통도 "베이징에서 회담이 시작되기도 전에 IAEA 측에 협상카드를 내보이는 것과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쿄.베를린 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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