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염창동 당사’ 시대 마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4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17대 총선 직전 ‘차떼기’와 ‘탄핵’ 역풍 속에서 천막 당사로 물러난 뒤 서울 염창동에 둥지를 틀었던 한나라당이 여당이 돼 여의도의 번듯한 건물로 컴백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이다.

한 당직자는 13일 “염창동 당사 부지 계약이 5월 말이면 완료된다”며 “그쪽이 정리되는 대로 현재 당 대표실을 비롯한 일부 조직이 입주해 있는 여의도 한양빌딩으로 나머지 조직도 모두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한양빌딩 2~6층과 8층을 임대해 쓰고 있지만 앞으로 10층과 11층 일부 사무실에까지 모든 당 조직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총선을 천막 당사에서 치른 한나라당은 그해 6월 염창동에 신 당사를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현재의 한양빌딩에 대표실과 대선 후보 사무실, 대변인실 등 일부 사무실을 이전했다. 한양빌딩은 1997년 당시 새정치국민회의가 당사로 사용했던 건물. 그해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배출한 한양빌딩은 이번에도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키며 여의도 ‘명당’으로 다시 한번 자리매김했다.

이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