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간부 성향 조사, 전문위원 돌출행동"

중앙일보

입력

경향신문 12일자가 보도한 ‘대통령직 인수위의 언론사 간부 성향 조사’는 정부부처 내에서 인수위에 파견된 한 전문위원의 개인적인 돌출행동으로 확인됐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문화관광부에서 파견된 박모 위원은 지난 1월 2일 문광부 실무자에게 이메일을 통해 언론계 주요인사에 관한 신상 자료파악을 요청했다. 이를 받은 문광부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보도된 것 같은 별도의 문건을 만들어 관련단체에 자료제공을 요청했다.

특히 박모 위원이 문광부 실무자에게 요청한 이메일에는 언론계 뿐만 아니라 출판계ㆍ언론계ㆍ관광계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자료 요구가 있었다. 그는 자료 요구 이유에 대해 이메일에서 인수위에 자문 추천용이라고 밝혔다.

박모 위원은 이같은 자료 요구를 하면서 분과 담당 인수위원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 이는 주요자료를 해당부처에 요구할 경우 인수위원장의 사전 결재를 얻어야 하며 긴급한 경우에도 사후 보고토록 돼 있는 인수위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13일 간사단 회의에서 “비록 개인적인 돌출행위라 하더라도 인수위 전문위원 명의로 이뤄진 일이니만큼 저부터 스스로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깊이 반성하겠다. 당선인은 물론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물의를 일으킨 박모위원의 전문위원직을 면하고 해당부처 장관에게 엄중 징계토록 요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당분과위 간사 및 담당 위원에게도 지휘관리 책임을 물어 엄중 경고했다.

다음은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의 경향신문 보도 관련 해명 브리핑 일문 일답.

-기존에도 문광부 내에 이런 취지의 서류작성요구가 있었고 보고되고 있는지. 전문위원 말은 신상자료 파악을 하기 위해 그랬다고 하는데 어떤 목적인가?
“그렇지 않다. 기존의 문광부에서도 이런일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문광부 관계자가 관련기관에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별다른 분류는 여기는 돼 있지 않지만 중진,신진,원로라는 포괄적인 분류는 했다. 그러나 문광부가 이런 일을 전에 했던 것은 아니다. 12월31일날 임명장을 받았죠. 그리고 본인이 개인적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생각하다 문광부 소관 인적사항을 파악해야 겠다. 그리고 인수위 자문 추천용이다. 이렇게 나와있다. 이메일 발송 시간을 보면 새벽이다. 저녁까지 무슨 다른 목적이 있어보이지 않는다.”

-관련단체는?
“언론재단이다.”

-아무도 몰랐나? 인수위에서?
“그렇다. ”

-만약에 이 자료가 취합이 되서 박모위원은 보고할 생각이었나?
“아니다. 보고할 생각이라고는 밝히지 않았다. 개인적 용도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인수위원이 하는 일이 공적인 일이 아닐 수는 없다. 그냥 공적인 일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필요해서 파악했다고 하는게 맞는거 같다.”

-박 전문위원이 자문위원을 선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인가?
“추천은 할 수 있다. ”

-언론사 정치부장 등이 자문위원이 될 수도 있나?
“당초에 요청한 분야에는 저희가 좀더 파악은 해보겠다. 예를 들면 체육계 관광계 이런 문화관련 주요 인사들에 대한 참고 자료를 요구했다. 언론계는 그 중에 하나다. ”

-인수위 윗선 개입은?
“결단코 없다. 만약 있다면 법에 엄중 처벌하도록 조치하겠다. 사실은 그 양반이 보낸 이메일 내용도 여기 있는데 밝히고 싶은데 개인 프라이버시라 공개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언론을 통제한다거나 그런 발상은 할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프레스 프렌들리라는 새정부 기조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

-정말 박 모위원이 자기 참고로만 사용하는 것인가?
“그렇다. 정부 파견 전문위원의 해당범위가 넓다. 사실 전문위원도 자신의 업무를 전부 파악하지 않고 있어서 알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사실 오해를 빚어서 그렇지 취지는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이라고 본다. ”

-언론재단에는 공문형태로 나간것인가?
“그건 모른다. 그건 문광부와 언론재단간의 일이다. 공문 보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체육계 관광계 이 쪽에 관련되서도 성향조사가 있나?
“다른 곳에는 없는거 같다. 언론도 원로, 중진, 신진 이렇게 구분만 해 놨다. ”

-답변은 이메일로 받았나? 공문양식은 취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이메일로 왔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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