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야구단 창단 백지화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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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KT는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단 창단 방침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으며, 향후 KBO가 다른 조건으로 제안해 오더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창단 과정에서 가입금 증액 문제를 놓고 기존 구단 및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생긴 갈등으로 인해 야구단 창단이 기업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KBO는 농협중앙회와 STX그룹에 이어 KT와의 협상마저 실패해 2008시즌 7개 구단으로 축소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지금까지 창단 업무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미숙함으로 일을 그르친 신상우 총재, 하일성 사무총장 등 집행부에 대한 퇴진 압력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프로야구단 창단을 검토한 것은 어려움에 처한 한국 야구계에 대해 사회적 책임을 함께함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자 했던 것”이라며 “여러 잡음으로 오히려 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 백지화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8일 이사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KBO가 선수 우선 선발권 등 KT와 합의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금액 문제만 부각시킨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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