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기행><저자는말한다>"스트레스와 관계"저자 엘킨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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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학교에 다닐 나이에 해당하는 미국 청소년들은 현재 네명에 한명꼴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질환을 앓고 있다.어린 나이에 마약과 알콜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급속히 늘고 있다.10대들의 자살률은 지난 68년이후 두배로 높아졌으며 대략 13만5천명의학생들이 매일 총기를 휴대한채 등교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트레스는 아이들에게 이제 일상생활과 떼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친숙하게 됐다.아니 갈수록 더 절망적인 상황으로 치닫고있다.청소년기와 성년기의 구분이 더욱 모호해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아이들은 내적인 도덕기준을 설정하는데 과거보 다 훨씬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이들이 처한 현실을 자세히 살펴보자.
▲처녀성이나 동정등 순결을 이제 더 이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포스트모던 시대의 아이들은 오히려 또래들에 비해 성적인면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경쟁한다.
▲14세 미국소녀들의 약 25%는 20대가 되기 전에 최소한한번은 임신을 경험한다.
▲학교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교내에서 폭력을 당하지는 않을까가 더 큰 걱정거리다.지난 85년에서 90년 사이 15~19세의 자살이 75%늘었고 또 폭력으로 인해 구속된 14~17세 사이의 10대들 숫자도 50년대보다 30배나 증가 했다.
▲현대의 아이들은 그전보다 학교숙제나 운동에 취미가 없다.인스턴트 식품등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부작용으로 비만아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또 대부분 게을러졌다.반면 TV등에서는 건강을해치는 고지방.고설탕.고염분 식품광고가 다수 방 영된다.이를 놓고 부모와 다툼이 벌어지긴 하지만 상황을 역전시키기엔 역부족이다. ▲15~24세 미국 청소년들의 첫번째 사망원인은 음주운전에 따른 자동차사고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장소나 공간은 거의 없는실정이다.헬스센터,공공 체육관,보행자 혹은 자전거 도로등을 포함한 위락.휴식시설들은 거의 성인을 대상으로 세워졌으며 아이들을 위한 편의공간은 종종 무시된다.에너지를 자연 스럽게 발산할길이 막혔기 때문에 아이들이 파괴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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