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도시가살기좋은가>전북이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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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中央日報가 조사한 전국 74개도시 「삶의 질」비교 결과 전북이리시는 54위로 중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이리시는 주택보급률(71위)이 최하위권으로 나타난 것을 비롯,상수도보급률(35위).자동차주행속도(46위)등편리한 생활부문 6개지표에서 모두 중하위권의 나쁜 점수를 얻었다. 이는 지난 77년 이리역 폭발사고를 계기로 도시발전이 10년 앞당겨졌다는 평가도 있으나 갑작스런 사고복구로 장기적인 발전계획이 아닌 응급복구만을 위해 성급한 도시계획을 수립한 탓에 도로등이 좁아 심한 교통체증요인이 되고 있다.
또 이리시가 교통의 중심도시로 유동성 인구가 매년 2만여명에이르러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탓에 이에 필요한 주택공급 정책수립이 어려워 주택보급률이 낮게 나타났고 도시가스 보급률은 지난해부터 가스를 보급하기 시작한 점도 편리한 부문 에서 낮은 점수를 얻게 된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경제생활▲안전한생활 등 2개부문에서도 대부분의 지표가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좋지 못한 점수를 얻었는데 이는 편리한 생활부문에서 지적했듯이 이리시가 교통의 중심도시로 유동성인구를 겨냥한 유흥업소가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서고 이로 인해 여행성 범죄자가 많아 각종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동시에 소비도시로 급변,각종 물가가 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리시는 유동성인구가 많아 이들이 영구적인 주택을 마련하기 보다는 단기간 거주할 전셋집을 구하는 사례가 많아 아파트전세값이 분양가와 별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리시는 학급당 학생수의 지표는 전국 1위를 차지하는등 사설학원.대학정원수등 교육복지 부문에서는 상위권을 차지했는데 이는 정원이 2만여명에 이르는 거대한 사립대학 원광대를 비롯,2개의 전문대학이 있기 때문이며 한의대가 있 어 의료인수에서는 전국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리시는 이번에 조사된 「삶의 질」비교 지표를 토대로 주택보급률.공원녹지등 낮은 점수를 얻은 부문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장기발전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裡里=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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