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인 “대운하, 절차 밟아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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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인수위원장이 10일 한반도 대운하 관련 메모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대운하 공약과 관련해 “대운하는 모든 절차를 밟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고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10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어제(9일) 당선인을 뵙고 의논을 했다”며 “국내 민간 투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착공까지는 취임한 뒤 1년이 걸린다고 (당선인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은 9일 통의동 당선인 비서실에서 이 위원장과 30분 동안 만났다.

 이 위원장은 “(대운하 관련) 기사를 보면 서둘러 여론 수렴도 안 하고 빨리 추진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 같다”며 “어제 뵙고 ‘모든 절차를 밟고 민간 투자 유치 기간과 여론을 수렴하면 취임 후 1년은 걸리지 않겠나’라고 말했기 때문에 (인수위원들과) 공유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당장 대운하가 착공될 것이라는 언급들이 나오고 있고, 그것이 언론 보도를 통해 구상이 서둘러 추진되는 것처럼 오해를 일으키고 있다”며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여러 번 말한 것처럼 신중히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서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위는 대운하 관련 분야 업무보고를 받았고, 전문가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인수위 활동이 끝난 뒤에도 이런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부길 당선인 정책기획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식수원 취수 방식과 관련, “ 강물을 직접 취수하는 현 방식에서 지하수 취수 등 간접 취수하는 방식으로 바꿔 국민에게 1급수 수질의 물을 공급하자는 게 이 당선인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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